출시 초반 만만치 않은 기세를 올리고 있는 LG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G6’가 암초를 만났다. 국내 이동통신사가 기가급 LTE(4밴드 LTE-A) 가입자 확보를 위해 G6를 버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4개의 서로 다른 주파수를 묶어 LTE로 사용할 수 있는 ‘4밴드 LTE-A’를 상반기 내 상용화할 전망이다. 이후 기가급 LTE 속도를 마케팅에 활용해 가입자 확보에 적극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는 G6 성공에 사활을 걸고 있는 LG전자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G6에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821’이 탑재됐는데, 이 칩셋은 주파수 3개를 묶는 기술인 3밴드 LTE-A까지만 지원한다. 4밴드 LTE-A는 사용할 수 없다.
반면, 삼성전자가 4월 초 출시하는 ‘갤럭시S8’에는 4밴드 LTE-A를 지원하는 ‘스냅드래곤 835’가 탑재됐다. 3밴드 LTE-A는 1GB 영화 한 편을 내려받는데 17.2초, 4밴드 LTE-A의 경우 10.7초가 소요된다.
홍주식 IHS 마킷 수석연구원은 전날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코리아 디스플레이 콘퍼런스 2017’에서 “칩셋 수급문제로 LG전자는 G6에 스냅드래곤 821을 탑재했다”며 “하반기부터 이통사가 가입자를 증가시키기 위해 기가급 LTE 프로모션을 강화한다면 이통사 선호모델에서 빠질 수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이통사들이 매장에서 소비자들에게 G6보다 갤럭시S8을 더 추천하게 된다면, 이는 초반 판매량 고공행진 중인 LG전자에 치명적일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LG전자가 기가급 LTE를 지원하는 G6의 변종 모델을 출시할 것이란 관측도 내놓고 있다. LG전자는 2014년 ‘G3’를 출시한 후, 광대역 LTE-A를 지원하는 변종 모델 ‘G3 Cat.6’를 선보인 적이 있다.
한편, G6는 3월 둘째주 국내 스마트폰 시장서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