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완전 부양 소식에 '세월X' 영상을 통해 세월호와 잠수함의 충돌을 주장해 온 네티즌수사대 자로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세월호가 25일 오후 9시15분 해수면 위로 완전 부양해 목포 신항 행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다음날인 26일 오전 날이 밝으면서 완전 부양한 세월호의 곳곳을 살펴볼 수 있었다. 세월호는 반잠수선 위에 누워 있지만 방향타가 오른쪽으로 꺾인 모습으로 발견됐다.
아직 이 상태만으로 구체적인 세월호의 침몰 원인을 밝히기 어렵지만 자로가 주장해온 잠수함과의 충돌설은 다소 거리가 먼 것으로 보인다. 완전 부양한 세월호의 모습에서 큰 변형이나 균열 등 외부 충돌에 의한 흔적을 아직까지 발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앞서 자로는 23일 페이스북에 세월호 인양 소식을 접하며 "기쁨, 슬픔, 안도, 분노, 희망…. 인양된 세월호를 보니 만감이 교차한다. 진실이 밝혀질 수 있을까? 지금 당장 세월호를 똑바로 세워 물속에 잠긴 좌현 쪽을 보고 싶다. 세월호야 부디 진실을 말해줘"라는 글을 남겼다.
자로는 24일에는 "세월호 인양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 중 하나가 '조용히 지켜보는 것'이 아닌가 싶다. 부디 진실이 떠오르기를"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완전 부양한 세월호에 겉보기로는 외부 충돌에 의한 흔적을 발견할 수 없으면서 일부 네티즌들은 자로의 SNS에 항의 글을 남기고 있다.
한 네티즌은 자로를 향해 "나중에 잠수함 충돌 흔적 없고 외력이 아닌 것으로 판명나면 자로 관련자들 전부 공개 사과해야 한다고 본다. 표현의 자유 뒤에는 명확한 책임이 있어야 한다. TV에 방영할 정도로 떠들었으면 그 책임질 준비는 하나요?"라고 비판했다.
또다른 네티즌도 "사과하세요. 더이상 세월호 언급하지 마십시오"라며 강하게 주장했다.
반면 자로를 옹호하는 네티즌도 여기에 맞서고 있다. 한 네티즌은 "적어도 자로는 자기 의견을 말한 거지 선동을 한 적이 없다. 정부가 손 놓고 아무것도 안하니 도움이 되고자 움직인 것인데 이를 두고 선동이라고 하는 사람들은 자로가 만든 자료를 보지 않은 사람들이라 단정한다"고 역설했다.
자로 역시 '세월X' 영상 공개 직후인 지난해 12월 29일 자신의 블로그에 "피땀 흘려 준비한 이 다큐가 '잠수함이냐 아니냐' 논쟁으로만 퍼져나가는 것이 안타깝다. 분명히 말하지만 저는 아직 단 한 번도 괴물체가 잠수함이라고 단정한 적 없다. 제 다큐에서도, 언론 인터뷰에서도 '잠수함이 맞다' 라고 표현한 적이 전혀 없다"라며 "다큐를 끝까지 보기는 한 건가? 세월호 사고 당시 해군은 정말 최선을 다했나? 세월호 진실을 밝히기 위해 제대로 협조했다고 생각하느냐?"라며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또한 자로는 "'세월X'는 정답을 말한 것이 아니라 '질문은 던진 것'이다. 지금까지 이뤄진 세월호 진상규명 작업이 제대로 진행됐는지, 정말 더는 밝혀질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지, 지금 이 순간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질문을 던진 것이다"라며 "저는 이 분야 전문가도 아닌 그저 평범한 시민이니 오류나 오타 등 여러 부족함이 있을 수 있다. 그저 진실이 궁금할 뿐이다. 이 다큐가 여러분에게 또 하나의 편견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절대 100% 무조건 믿지 말고 객관적으로 합리적으로 판단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