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 근무시대, 외식업체 고객유치 전략 백태

입력 2007-11-26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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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ㆍ질ㆍ가격 3요소 동시만족 필요... 다양한 마케팅도 필수

주5일 근무제가 보편화되고 생활양식이 변화함에 따라 새로운 소비형태가 등장하고 있다.

자기계발ㆍ웰빙ㆍ여가 등에 투자하는 성향이 높아져, 외식업에서는 점포의 콘셉트와 테마가 고객잡기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새로운 분위기를 제공하거나 특정메뉴의 전문성을 가진 전문점도 인기를 끌고 있으며, 직장인들의 음주문화도 건강을 고려하며 술을 마시는 문화로 바뀌고 있다.

◆ 맛ㆍ질ㆍ가격 3요소를 만족시켜라.

이젠 음식을 하나 먹더라도 맛뿐만 아니라 질과 가격까지 고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더욱이 웰빙이 의식주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치면서 건강 먹거리 선호현상은 일반화됐다.

웰빙의 대표음식은 해산물로 기름진 육류보다 담백하고 몸에 좋아 해산물을 즐기는 소비계층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저칼로리·저콜레스테롤이면서도 각종 비타민이나 무기질을 함유한 건강식으로 알려져 건강과 몸매에 관심이 많은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산 오징어요리 실내포차 '오징어와 친구들'은 해산물 중 오징어만을 전문으로 다뤄 다양한 메뉴를 제공하는 뷔페나 주점형식의 기존 해산물전문점과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 중이다.

산 오징어를 이용한 회와 물회, 오징어 볶음, 오징어 통찜, 오징어순대, 오징어 튀김, 오징어 버터구이 등 오징어 요리와 알탕, 연포탕, 개불, 멍게 등 해물 요리를 즐길 수 있다.

무한리필 구이주점 '도누가'도 주목할 만하다.

소비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창업시장에서 가격거품을 과감히 걷어내고 품질은 높인 '고품질 저가격' 전략이 다시 주목을 받으며 인기몰이에 나섰다.

1인당 6900원만 내면 소불고기, 돼지갈비, 삼겹살, 닭갈비 등 육류는 물론 오징어, 새우, 곰장어 등 해산물 안주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

특히 도누가는 맛과 품질이 뒷받침된 무한제공을 실시해 차별화를 시도해 고객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으며, 완제품 식자재 공급 및 뷔페식 시스템을 도입해 인건비 등 고정비용을 낮췄다.

◆ 주택가 상권을 공략하라.

주 5일제 근무의 정착은 오피스가 및 도심 상권보다는 주택가 상권과 교외 상권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이에 따라 주택가 밀집지역이나 교외로 다양한 외식업들이 이동해 가고 있으며, 가정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배달업종도 제2의 도약기를 맞이하고 있다.

피자, 치킨 등 일반적 배달음식에서 최근에는 립바비큐, 구운 치킨 등 패밀리 레스토랑 음식까지 등장, 점점 업종이 다양해지고 있는 추세다.

멀리플렉스 치킨전문점 '리치리치'는 트랜스지방을 없앤 구운 치킨 등 고급화되고 다양한 메뉴를 제공해 가족 건강을 중시하는 주부고객에게 반응이 좋다.

한편 주5일제 근무는 술 문화도 변화시켰다. 기존 비즈니스형 음주문화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것에 반해, 최근에는 가족, 이웃, 친구나 가까운 동호회 그룹 등을 중심으로 한 음주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가족, 이웃, 친구, 동호회 등을 중심으로 한 음주 문화가 확산되면 술 소비량보다는 음식에 술을 곁들여 먹는 레스토랑형 주점이 확산되고 있다"며 "주택가 주변의 치킨호프전문점이 인테리어를 보강하고 웰빙 메뉴를 추가하는 등의 변화를 시도 중"이라고 말했다.

참숯바비큐치킨 전문점 '훌랄라'는 참숯구이형태로 트랜스지방의 위험이 없는 치킨, 즉 웰빙치킨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해산물을 접목한 ‘참숯해물바비큐’ 메뉴 개발로 업그레이드를 시도했다.

참숯해물바비큐는 고추장 소스에 천연 허브 향료를 첨가한 기존 소스를 바탕으로 새우, 홍합, 오징어 등 해물을 첨가해 더욱 깊은 맛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매콤하면서도 해물의 향긋한 향이 나 독창적이면서도 우리 입맛에 맞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가격할인·사은품 증정 등 마케팅을 활용하라.

패밀리레스토랑은 타격을 우려하고, 패스트푸드 업체들은 반색하고 있다.

패밀리레스토랑은 대부분 매장이 도심에 위치해 있는 특성상 주5일 근무로 하루 정도의 영업 손실이 불가피하다.

또 가족단위 고객은 외식보다는 간편식을 직접 조리해 먹는 경향이 강해 교외에서의 매출상승도 기대할 수 없는 형편이다.

패밀리레스토랑들은 음식값 할인과 사은품 증정, 신용카드 및 이동통신기기 업체와의 제휴 마케팅 등으로 정면 돌파를 실시 중이다.

업체 관계자는 "주5일제 근무로 10% 정도의 매출 감소를 예상하고 있다"며 "목요일과 금요일 오후를 골든타임으로 보고 종업원들의 근무시간 조정과 메뉴 개편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패스트푸드 업체들은 테이크 아웃 영업비중이 높아 주 5일 근무제 시행을 반기고 있다.

점포 출점을 자동차를 타고 패스트푸드를 구입해 가는 형태로 변화를 시도하는가 하면 그 동안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던 판촉행사도 가족단위 고객으로 바꿔 나갈 방침이다.

이외에도 흔히 '아점(아침과 점심을 겸한 식사)'이라고 부르는 '브런치'가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브런치 전문 레스토랑 '텔미어바웃잇'은 여성 감성을 자극하는 인테리어와 톡톡 튀는 메뉴로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이 곳에서 '어제 과음하셨어요?'를 주문하면 원하는 손님에 한해 식사 후 아스피린 두 알을 제공하기도 한다.

아울러 매일 밤 전문 DJ가 출연해 그 날 분위기에 어울리는 음악을 선곡, 자연스러운 분위기로 손님들의 흥을 돋아주며, 특별한 기념일에는 이벤트와 함께 하는 파티를 준비해 단골 고객들을 초대해 즐기는 행사도 하고 있다.

<사진설명>

외식업체들이 주 5일근무시대를 맞아 맛·질·가격 등을 모두 만족시키기 위한 방법을 강구하고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는 등 매출신장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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