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는 사면초가인데…밸리언트 前 CEO “못 받은 주식보상금 내놔”소송

입력 2017-03-28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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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피어슨 전 밸리언트 최고경영자(맨 앞) 사진=AP뉴시스

잇단 악재로 캐나다 제약회사 밸리언트가 휘청거리는 가운데 지난해 회사를 떠난 마이클 피어슨 전 최고경영자(CEO)가 회사로부터 주식 보상을 미처 받지 못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피어슨 측은 27일(현지시간) 뉴저지 연방지방법원 밸리언트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소장에 따르면 피어슨은 밸리언트가 당초 고용계약서에서 자신에게 약속한 58만676주와 성과연계형 주식(performance shares) 250만 주를 당초 11월까지 지급한다고 약속했으나 이를 어기고 지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날 밸리언트 주식 종가(10.81달러) 기준으로 약 3300만 달러(약 367억원)어치의 주식을 지급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주가가 15달러를 웃돌았던 지난해 11월로 따진다면 액수는 더 올라간다. 피어슨은 이외에도 회사가 자문 비용 18만 달러를 지급하지 않았다고도 주장했다. 피어슨은 지난해 5월 CEO직에서 물러났으나 올해 1월까지 자문 역을 계속 맡아왔다.

앞서 피어슨은 지난 1월 변호인을 통해 회사 측에 밀린 주식보상금을 달라고 회사 측에 요청했으나 부사장직을 맡은 크리스티나 애커먼이 서한을 통해 이를 거부했다. 밸리언트는 이번 소송 건에 대해 즉각 언급하지 않았으나 지난주 회사 대변인은 “밸리언트가 자구책을 찾는 상황에서 더 이상의 보상금 지급 같은 비용지출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피어슨은 CEO 재직 당시 상당한 보상을 받았다. 주가가 오르면 그가 받는 보상액도 늘어나는 구조였다. 특히 피어슨이 공격적으로 인수·합병(M&A)을 진행하면서 주가도 고공행진을 펼쳤다. 회사 주가는 2015년 262.52달러로 고점을 찍었고 당시 피어슨은 주식 보상 등을 통해 1억4160만 달러를 챙겼다. 그러나 같은 해 약값 폭리 논란과 분식회계 스캔들이 터졌고, 이후 회사 주가는 96% 추락했다. 뉴욕 검찰 측은 밸리언트 경영진과 분식회계 혐의에 가담한 제약유통사 필리도르 경영진이 혐의를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 양사 경영진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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