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감사보고서 미제출 기업은 모두 12곳으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대규모 공적자금이 투입된 대우조선해양과 종이목재업을 영위하고 있는 KGP 두 곳이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코스닥 기업들 가운데는 이미 관리종목에 편입돼 있는 나노스와 보타바이오가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했으며 썬코어, 썬텍. 다산네트웍스, 세미콘라이트, 지어소프트, 디엔에이링크, 씨그널엔터테인먼트그룹, 아이이 등 총 10곳이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했다.
또 이미 감사보고서를 제출했으나 의견거절을 받은 상장사가 10곳에 이른다. 우전, 세한엔에스브이, 신양오라컴, 에스에스켐텍, 제이스테판, 트루윈 등 6곳은 ‘감사 의견 거절’을 받아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으며, 에스제이케이, 비엔씨컴퍼니, 리켐, 세븐스타웍스 등이 ‘감사의견 한정’을 받아 상장폐지 기로에 놓이게 됐다.
이 가운데 일부 기업들은 거래소에 이의신청을 제기한 상태이나, 회생 가능성은 지극히 낮은 상황이다.
지난해에도 거래소시장에서 한국특수형강과 현대페인트가 감사의견 거절로 인해 상장폐지 대상이 되면서 최종적으로 현대페인트가 상장폐지된 바 있다. 또 코스닥 시장에서도 감사보고서 문제로 9개 기업이 상장폐지됐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감사보고서를 미제출한 기업은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지연 사유를 인정받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러한 한계 기업들에 대한 투자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증권사 한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의 분식사태로 인해 회계법인들의 회계감사가 여간 깐깐해진 게 아니다”라며 “지금까지 감사의견을 받지 못한 기업들의 경우 회생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