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부터 열흘간 고양 킨텍스서… 국내외 27개 브랜드 총 243종 참가
“미래를 그리다, 현재를 즐기다.”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2017 서울모터쇼’의 주제다. 오는 31일부터 열흘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열리는 이번 모터쇼에는 현대·기아·한국지엠·르노삼성·쌍용 등 국내 9개와 메르세데스-벤츠, BMW, 도요타, 닛산, 랜드로버, 포르쉐 등 수입 18개 등 총 27개 완성차 브랜드가 참가한다. 상용차 생산업체 만(MAN)이 합류했고, 제네시스와 메르세데스-AMG는 처음으로 독립 브랜드로 참가한다. 올해 국내 출시를 앞두고 관심을 끌었던 테슬라는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
◇출품 모델 5대 중 1대는 ‘친환경차’ = 이번 모터쇼의 대세 모델은 친환경차다. 총 243종(약 300대)의 출품 모델 중 약 20%인 50종이 친환경차일 정도다. 구체적으로는 수소연료전지차(FCEV) 3종을 비롯해, 전기차(EV) 13종, 하이브리드차(HEV) 23종,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10종, 천연가스차(CNG) 1종이다.
우선 현대차는 아시아 최초로 ‘FE 수소전기차 콘셉트카’를 공개한다. 혼다는 '클래리티 퓨어 셀'을, 렉서스는 수소연료전지 콘셉트카 'LF-FC'를 국내에 최초로 소개한다.
테슬라 국내 진출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전기차(EV) 향연도 펼쳐진다. 1회 충전으로 470.2㎞를 달리는 한국지엠의 ‘볼트 EV’가 시승행사를 하고, 르노삼성은 초소형전기차 ‘트위지’, 현대차는 ‘아이오닉 EV’, BMW는 ‘i3 94Ah’, 닛산은 ‘리프’를 선보인다. 국내 중소기업인 파워프라자와 캠시스도 각각 전기차를 공개한다.
총 23종이 출품되는 하이브리드차(HEV)에서는 현대차가 ‘그랜저 IG HEV'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혼다의 하이브리드 슈퍼카인 ‘NSX’와 렉서스의 프리미엄 하이브리드차 'LC 500h'가 국내에 첫선을 보인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의 ‘C 350 e’ㆍ‘GLC 350 e’, 도요타 ‘프리우스 프라임’이 국내 소비자들에게 처음으로 공개되고, 올해 처음으로 서울모터쇼에 참가하는 상용차 브랜드 만은 천연가스 연료 버스인 '만 라이온즈 시티'를 아시아 최초로 선보인다.
◇자율주행 관심 고조…네이버 참가 = 미래형 모빌리티의 정점인 자율주행차 모델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국내 최대 포털 업체인 네이버가 참가한다. 네이버는 기술 연구·개발(R&D) 자회사 네이버랩스를 통해 개발 중인 자율주행차를 공개하고 연구 중인 기술에 대해 발표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네이버는 국내 IT기업 최초로 국토교통부를 통해 자율주행차 임시운행 허가를 받았다. 현재 네이버랩스는 미래 이동성 개선과 도로 환경의 정보화를 목표로 자율 주행 및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과 관련된 다양한 기술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이번 모터쇼에 아이오닉 자율주행차를 선보인다. 이 차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공개됐다. 미국자동차공학회(SEA)가 분류한 5단계(레벨 1∼5)의 자율주행 기준에서 레벨 4를 만족시켜 기술적 완성도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부품업체들도 자율주행과 IT융합기술 전시에 나선다. 현대모비스는 부스 내 자율주행 기반의 미래자동차를 경험할 수 있는 '스마트존'을 마련하고, 만도는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HDA), 무선 자동주차 시스템 등 개발 중인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인다. 이 밖에 경신은 주차 조향 보조시스템(IPAS)과 LTE망을 이용한 무선 통합 연결기기(FOTA GW)를, 삼보모터스는 차간거리 자동제어 시스템(SCC) 등의 기술을 전시한다.
특히 서울모터쇼 조직위원회는 자율주행차를 직접 경험해볼 수 있는 시승행사를 운영한다. 시승 차량은 서울대학교 차량 동역학 및 제어연구실이 자율주행차로 개조한 ‘K7’이다.
이 차는 실제 판매되고 있는 양산차량과 외관상 차이가 없으나 △자율주행 알고리즘 구동용 PC △장애물 인지용 레이저 스캐너 △주변 차량 인지용 레이더 △차선 인지용 카메라 △GPS 등을 탑재해 자율주행기술을 구현했다. 이는 완전 자율주행 직전 단계인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기준(레벨 0∼4) 레벨 3에 해당한다.
서울모터쇼 조직위 관계자는 “시승코스는 킨텍스 주변 일반도로를 포함해 약 4㎞”라며 “체험객들은 약 15분간 운전자 조작 없는 차선유지주행, 장애물 감지, 회피주행 등을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