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 영향 부담 커 참배 안할 가능성 높아
포스코가 내달 1일 창립 기념일을 조용한 분위기 속에 보내기로 했다. 지난해 큰 폭의 실적 개선에 성공했지만, 미국 보호무역 등 증대되고 있는 대외 불확실성을 감안해 관련 행사도 간소하게 치를 계획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창립 기념일을 하루 앞둔 오는 31일 전 직원들에게 영상 메시지를 전할 계획이다. 포항과 광양 제철소에서도 임직원과 외주 파트너사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작은 기념행사를 열기로 했다.
포스코는 권 회장 취임 후인 2014년부터 화려한 행사를 자제하고, 간소한 자리 마련을 통해 창립 의의를 다지고 있다. 올해 역시 미국의 반 덤핑 관세 최종 판정을 앞두고 있는 터라 약식으로 진행키로 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올해 창립 기념 행사는 간소하게 치르고, 내년에 있을 50돌 기념행사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권 회장이 올해도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권 회장은 부임 이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창립 기념일마다 박 전 대통령 묘소를 찾아 헌화했다. 제철보국(製鐵報國)의 창업 정신 기리기 위함으로, 창립 기념일에 매번 박 전 대통령 묘소를 찾은 사람은 권 회장이 처음이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현장을 돌며 경영을 챙기고 있어 시간을 내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은 권 회장이 올해는 국립현충원을 찾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권 회장이 박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할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