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서양에서 한국 화물선 ‘스텔라데이지(Stella Daisy)호의 연락이 두절된 가운데 해양수산부는 우루과이 인근 해역에서 발견된 스텔라데이지호의 구명보트 2척이 모두 파손된 점 등에 비춰 정상적인 탈출이 어려운 긴박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추정한다고 2일 밝혔다.
폴라리스쉬핑의 화물선 스텔라데이지호는 3월 26일 브라질 구아이바에서 철광석 26만 톤을 싣고 출발해 중국으로 항해하던 중 3월 31일 오후 11시 20분께 카카오톡 메시지로 선박 침수 사실을 알린 뒤 연락 두절됐다.
사고 후 스텔라데이지의 것으로 추정되는 구명뗏목배 ‘라이프 레프트’ 3개와 구명정인 라이프보트 2척 등을 발견했으나 다른 생존자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구명뗏목 1척에서 필리핀 선원 2명만 구조되고, 나머지는 빈 채로 발견됐다. 발견된 구명정은 모두 심하게 파손돼 있었다고 덧붙였다.
스텔라데이지호에 타고 있던 선장과 기관사, 항해사 등 한국인 8명과 나머지 필리핀인 14명은 여태껏 실종 상태다.
해수부 관계자는 “정상적인 탈출이라면 구명보트를 수작업으로 바다에 내리고 선원들이 옮겨 탔어야 하는데 발견된 구명보트는 빈 채로 파손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상황을 종합해 보면 구명보트를 바다에 내릴 수 없을 만큼 매우 긴박한 상태였음을 추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외교부가 재외국민보호대책반을 긴급 가동, 해수부와 국민안전처 등 국내 유관부처와 공동 대응하고 있으며 해수부도 자체 비상대책반을 꾸렸다. 김영석 해수부 장관은 이날 오후 3시 비상대책반을 찾아 상황을 점검했다.
스텔라데이지(Stella Daisy)호의 선사인 ‘폴라리스 쉬핑’은 2일 오후 1시부터 이 회사의 부산 해사본부 7층 교육장에서 선원가족 30여 명에게 사고 경위 및 실종선박 수색 등에 대한 설명회를 가졌다.
이 회사 정원화 상무는 브리핑에 앞서 실종자 가족들에게 사과의 인사를 한 뒤 “구조된 선원들을 통해 사고 선박은 사고 직전 파이프 교체 작업을 하던 중 배가 15도쯤 기울자 선장의 지시에 따라 긴급 대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