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ETF·로봇 펀드… ‘4차 산업혁명’ 관련 상품개발 한창
4차 산업이 금융투자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면서 이와 관련된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 시장도 달아오르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은 투자자의 눈길을 사로잡을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구축하고자 발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4차 산업혁명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기업에 투자하는 ‘TIGER글로벌신기술 ETF’를 준비 중이다. 현재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한국거래소와 세부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단계다. 해당 EFT가 상장되면 적은 금액으로도 글로벌 4차 산업 기업에 분산 투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출시한 ‘G2 이노베이터 펀드’는 지난해 12월 1일 설정 이래 9.4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상품은 미국과 중국의 신성장·혁신기업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다. 연구개발(R&D) 투자 집중도를 분석해 투자 대비 효율적인 현금 흐름을 보여주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전기자동차 관련주에 투자하는 ETF를 개발하고 있다. 전기자동차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던 CES 2017에서 핵심 주제로 거론될 정도로 4차 산업의 중추 성장분야지만, 해당 섹터만을 추종하는 ETF는 전 세계적으로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4차 산업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올해 안으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 8월 로봇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삼성 픽테로보틱스 펀드’를 선보인 바 있다. 경제·산업·의료 등 광범위하게 영역을 넓힌 글로벌 로봇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스위스 픽테자산운용의 ‘픽테로보틱스’ 펀드를 편입하는 재간접 펀드다. 글로벌 로보틱스 분야는 앞으로 10년간 연간 10% 성장률이 기대된다.
다만, 4차 산업 관련 펀드·ETF 상품은 기업의 미래 성장성에 투자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부담을 감수해야 하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해당 기업의 가시적인 매출이나 수익보다 기술력과 성장성을 바라보는 만큼 수익을 내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