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북부 지역의 콥트교회에서 폭탄 공격으로 추정되는 대형 폭발로 최소 90명이 숨지거나 다쳤다고 9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날 오전 북부 나일델타 가르비아주의 주도 탄타 시내의 ‘마르 기르기스’ 콥트교회에서 폭탄 공격으로 추정되는 대형 폭발이 발생했다. 이집트 보건부에 따르면 이 폭발로 최소 21명이 죽고 69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에는 중상을 입은 사람도 있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부활절 직전 일요일에 여는 ‘종려주일’ 행사를 진행하는 도중 갑자기 폭탄이 터져 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집트 보안당국 한 관계자는 “누군가 교회 내부 앞좌석에 폭발물을 설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이번 공격을 주도한 단체, 배후세력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탄타는 수도 카이로로부터 북쪽으로 약 94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도시로, 이집트 내에서는 5번째로 많은 인구를 보유하고 있다. 가르비아 주의 주도이며, 목화 산업의 중심지이기이도 하다.
이집트에서는 지난해 12월 수도 카이로의 한 콥트교회 예배실에서 폭탄이 터져 25명이 죽고 49명이 부상을 입은 바 있다. 당시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이집트 지부는 이 폭탄 공격의 배후를 자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