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의 한 지하철 역에서 8일(현지시간) 폭발물이 발견됐다. 다행히 폭발물이 폭발하지 않았으나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트럭 테러가 발생한 지 하루 만에 폭발물이 발견되면서 유럽 지역이 또다시 테러 공포에 휩싸이게 됐다.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저녁 오슬로 도심 그뢴란트 지구의 지하철역에서 폭발물로 의심되는 물건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경찰은 지하철역 주변 사람들을 긴급 대피시키고 8일 밤과 9일 새벽 사이 폭발물 처리 전문가를 동원해 해당 물체를 수거했다. 해당 폭탄은 살상 능력이 크지 않고 폭발력도 제한적인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러시아 출신의 17세 청소년을 유력한 용의자로 체포해 범행 동기와 배후 세력을 추궁하고 있다. 이 청소년은 지난 2010년 가족과 함께 노르웨이에 입국했으며 현재 난민 신청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BBC에 따르면 현재 이 청소년은 자신의 행동이 단순한 장난(prank)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웨덴 현지 경찰 역시 용의자가 사제 폭발물을 이용해 폭탄 테러를 기도한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프랑스와 독일 영국 등 유럽 곳곳에서 테러가 발생한 가운데 이날 폭발물 발견으로 유럽 지역 내 테러 우려는 고조되고 있다. 특히 전날 오후에는 스웨덴 스톡홀름 최대 번화가인 드로트닝가탄에서 우즈베키스탄 출신 39세 남성이 트럭을 훔쳐 인파가 북적이던 인도를 덮친 뒤 인근 올렌스 백화점 건물 외벽에 충돌하는 트럭 테러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4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다쳤다. 이 남성은 사건 직후 도주했으나 경찰에 체포됐다. 스웨덴 현지 언론은 용의자가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지지자라고 전했으나 자세한 신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노르웨이 당국은 폭발물 수거 직후 테러 경계를 한 단계 격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