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4년간 13.3조 투자 계획…한국지엠 전기차·르노삼성 SUV 박차
국내 자동차 기업들이 친환경·자율주행차 시장 선점을 위해 연구개발(R&D)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래의 신성장동력을 위해 투자를 확대하며 기술 확보를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 미래 신성장동력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R&D 투자를 늘리고 있다. 지난 3일 현대·기아차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양사의 R&D 비용은 총 3조9986억 원이다. 2015년에 비해 8.2%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그룹은 2015년부터 4년 간 R&D에 31조6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미래 신성장동력인 자율주행차와 친환경차, 파워트레인 등 핵심 부품의 원천기술 확보에 13조300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올해 6월부터 커넥티드카의 핵심요소인 빅데이터 분석을 위한 현대차 빅데이터 센터가 중국에서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다. 현대차는 중국을 시작으로 전세계에 빅데이터센터를 확대하고 커넥티드카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복안이다.
현대차가 곧 운영을 시작하는 중국 빅데이터센터는 전략적 역할을 담당한다. 중국 내 차량정보와 소셜 데이터를 모아 소비자 맞춤형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개발하는 업무를 한다. 국내에는 3년 전 빅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데이터를 전문적으로 분석해 빅데이터 활용 노하우를 쌓고 있다.
한국지엠도 전기차 개발을 위해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현재 단종된 ‘스파크 EV’를 개발을 주도적으로 진행하면서, 창원 공장에서 이를 생산해 북미로 수출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순수전기차 ‘볼트 EV’의 디자인 개발을 주도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연구 개발을 위해 2000명 이상이 연구하고 있기 때문에 투자는 상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말부터 르노가 앞으로 출시할 프리미엄 SUV의 개발을 전담하게 됐다. 르노 결정으로 독자적인 R&D 수행 능력과 생산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르노삼성은 르노의 핵심 계열사로 자리하게 됐다. 르노의 연구개발 센터는 한국을 비롯해 프랑스, 루마니아, 인도, 브라질 등 전 세계에 다섯 곳이 있다. 이 가운데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르노삼성 중앙연구소는 프랑스 본사 연구소를 제외하곤 차량 개발 기획에서부터 디자인, 연구개발, 부품 구매 등 신차 개발 과정 전반을 수행하고 있는 유일한 곳이다.
쌍용자동차는 모기업인 인도의 마힌드라그룹에서 4년간 1조 원의 투자를 받는다. 쌍용차는 투자 자금으로 마힌드라와 협력해 전기차를 개발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현재 쌍용차는 마힌드라와 함께 전기차를 개발하기로 하고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아난드 마힌드라 총괄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양사의 강점을 살려 제품개발에 협력하고 있다”며 “현재 공동 엔진을 개발하고 있는데 마힌드라는 티볼리 플랫폼을 활용한 모델을, 쌍용차는 전기차와 커넥티드카 관련 기술을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