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 5인이 후보 확정 뒤 처음으로 TV 합동 토론회에서 만났습니다. 13일 SBS와 한국기자협회가 공동으로 대선후보 초청 첫 TV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이날 다섯 명의 대선 후보들은 날 선 문답과 매서운 독설을 주고받으며 설전을 펼쳤습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세월호 추모 배지를 언급하며 "세월호는 노무현 정부가 유병언의 빚 1150억 원을 탕감해줘 생긴 일"이라고 주장했는데요. 이에 문재인 후보는 "참여정부는 개입한 적이 없다"며 "아니라는데 자꾸 우기신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또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홍준표 후보에게 "국민은 홍준표 후보를 세탁기에 넣고 돌려야 한다고 한다"고 일침을 가했고, 이에 홍준표 후보는 "저는 세탁기에 들어갔다 나왔다. 다시 들어갈 일 없다"고 받아쳤습니다. 그런가 하면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홍준표 후보에게 "대통령이 되면 홍준표 후보가 국민 세금으로 사모님 생활비 드린 것을 챙겨 청년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공격했고, 홍준표 후보는 "대통령 되실 일 없으니 그런 꿈은 안 꾸셔도 된다"고 말했습니다. 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다른 후보들이 첫 질문을 자신에게 할애하자 "다 저에 대한 질문부터 시작하는 것을 보니 제가 가장 주적인가보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날 선 발언들로 냉랭했던 첫 대선 토론에 네티즌은 "말바꾸기, 거짓말하기, 말꼬리잡기, 무시하기까지… 실망스럽다", "대선토론 이후 여론조사 기대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