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현의 채권썰] 럭비공 트럼프에 헷갈리는 시장 ‘피로감 누적’

입력 2017-04-14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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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은 14일 약세흐름 속에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럭비공 같은 행보에 방향성을 잡지 못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전날 미국 국방부는 ‘모든 폭탄의 어머니’라 불리는 ‘GBU-43'을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IS의 아프가니스탄 동부 근거지에 투하했다. 이로써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부추기며 달러 강세를 연출했다. 미국채도 랠리를 보였다. 미국채 10년물은 2.233%까지 떨어져 5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반면 그 하루 전 트럼프 대통령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달러 강세는 부담스럽고 저금리가 바람직하다는 취지로 언급해 소위 트럼프개입이라는 조어까지 만들어 냈다. 원화 채권시장도 전날 이같은 소식에 반응하며 강세를 보인 바 있다.

또 중동과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개별 사안이 아닌 사실상 트럼프 리스크로 한데 묶여 있다는 점도 걸리는 대목이다. 중동지역 분쟁이 우리 시장에 훈풍으로 작용키 어렵다. 트럼프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존경한다며 치켜세우고는 있지만 언제 돌변할지도 모를 일이다.

트럼프 피로감에다 주말사이 북한 태양절 행사 등 굵직한 이벤트들이 많다. 관심은 크게 떨어졌지만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발표도 예정돼 있다. 관망 분위기를 부추길 요인이다.

(금융투자협회, 체크)
반면 MMF 자금이 133조원을 넘기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는 점은 단기물지지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CD91일물 금리가 하락했던 것도 이같은 요인이 배경이 됐기 때문이다.

미국이 3월 소비자물가와 소매판매를 발표한다. 미국장은 오늘밤부터 17일까지 성금요일과 부활절 연휴로 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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