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마감] 롤러코스터 탄 원·달러, 이틀간 10원 넘게 등락 ‘트럼프 리스크’

입력 2017-04-14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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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환율인 원·엔 환율 5개월만 최고..원·달러 내주 1120원~1150원 사이 등락할 듯

원·달러 환율이 롤러코스터를 탄 모양새다. 이틀간 10원 넘게 등락하는 변동성을 보였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약달러를 언급한 반면, 하루만에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IS의 아프가니스탄 동부 근거지에 모든 폭탄의 어머니’라 불리는 ‘GBU-43'를 투하하면서 안전자산선호 현상을 부추겼다. 오후 들어서는 북한과 미국간 추가 핵실험 관련 설전이 오가며 지정학적 리스크를 키웠다. 이에 따라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은 5개월만에 최고치까지 상승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트럼프시장이었다고 평가했다. 주말 북한 태양절을 앞두고 있어 이를 지켜볼 필요도 있다는 지적이다. 다음주부터 굵직한 국내 기업들의 배당금 일정도 있어 원·달러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이미 노출된 재료라는 평가도 있었다.

당분간 상하단이 막히는 장이 연출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음주 1120원에서 115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0.3원 급등한 11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는 11.7원 급락해 이틀간 상하변동폭이 컸다.

1135.0원에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135.0원까지 내리기도 했다. 장중 고점은 1141.1원이었다.

밤사이 역외환율은 상승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34.0/1135.0원에 최종 호가돼 전일현물환 종가(1129.7원) 보다 5.15원 올랐다.

재정환율인 100엔당 원화환율도 11.22원 급등한 1046.93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23일 1059.88원 이후 5개월만에 최고치다.

외국계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어제오늘 트럼프시장이었다.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빠졌다 올랐다 했다. 당분간 변동성이 심한 장이 될 것 같다. 일단 하루하루 변화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기저에 있는 큰 흐름을 지켜봐야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 위협이 달러를 적극적으로 매도하는 제약요인이다. 다만 달러를 강하게 매수해야할 요인인지는 의문이다. CDS 프리미엄이 최근 상승하긴 했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낮은 수준이다. 우리나라 지정학적 위협이 엄청나게 반영돼 있다고 하는데는 무리가 있다”며 “배당금 송금 수요는 워낙 노출된 재료여서 파괴력이 클 것 같진 않다. 상하단이 다 부담스럽다는 점에서 위로는 1150원 아래로는 1120원이 하단이 될 듯 싶다”고 예측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북한관련 우려가 계속되면서 상승압력을 받았다. 주말 북한의 태양절을 앞둔데다 미국이 휴장하는 관계로 숏버커가 나오면서 상승압력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주말사이 이벤트를 지켜봐야 한다. 별일이 없더더라도 다음주 KT와 한전이 24일 삼성전자가 배당지급일이다. 굵직한 기업들의 배당지급을 앞두고 있어 환율에 하방경직성으로 작용할 듯 싶다. 다음주 미국 발표 지표들은 달러 지지력으로 작용할 것 같다. 다음주 1120원에서 1145원 사이 움직임을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오후 3시47분 현재 달러·엔은 0.36엔 떨어진 108.87엔을, 유로·달러는 0.0017달러 하락한 1.0609달러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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