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3주기] 아직까지 돌아오지 않은 미수습자 9명…여전히 세월호 참사는 현재진행형

입력 2017-04-16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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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란 기자 photoeran@)

"은화야, 다윤아, 현철아, 영인아, 고창석 선생님, 양승진 선생님, 이영숙 님, 권재근 님 그리고 혁규야. 푸른 잎사귀보다 더 푸른 너희가 아직 그곳에서 꽃이 되었다는 사실을 나는 믿지 못하겠다. 수학여행을 가다 다시 돌아오지 못한 너희에게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는 아무 것도 해준 것이 없다. 검은 바다 속에서 애타게 어른들을 찾았을 너희에게 우리 어른들은 아무 것도 해준 일이 없다. 너희가 생각했던 나라는 이런 곳이 아니었을 거야. 너희가 믿었던 어른은 그런 사람들이 아니었을 거야. 어른이어서 미안하다. 책임지지 못해 미안하다. 어둡고 깊은 곳에 혼자 내버려둬서, 함께 있어주지 못해서, 같이 살아 있지 못해서, 우리만 살아 있어서 미안하다." - 세월호 추모곡 '그리움 만진다' 내레이션 중에서(안도현)

2014년 4월 16일 오전 8시50분께 전남 진도군 조도면 부근 해상에서 승객과 승무원 등 476명을 태운 세월호가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2017년 4월 16일. 172명 생존, 295명 사망, 9명 실종이라는 기록을 남긴 채 여전히 9명의 미수습자는 차가운 바다에서 돌아오지 못 했다.

그리고 2017년 3월 23일 오전 4시47분, 맹골수도 아래로 모습을 감췄던 세월호가 1073일 만에 다시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침몰 1090일째인 9일 세월호가 뭍으로 올라오고 미수습자 가족들은 3년을 애타게 기다려 왔던 가족과 만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미수습자 9명과 그 가족들의 만남은 간단치 않은 상황이다.

미수습자 9명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객실은 바닷물과 뻘이 빠지고 난 뒤 공기와 바람의 영향을 받아 부식이 심하게 진행되고 있다. 내부 구조물은 붕괴 위험으로 인해 수색과정에서 안정상의 문제마저 제기되고 있다.

미수습자 가족들도 "선체 수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과 현장 작업자들의 안전"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지금까지 논의된 미수습자 9명을 수색하기 위한 방식은 아파트 9층 높이(22m)로 옆으로 누워있는 세월호에 높이 26m의 워킹타워 두 대를 설치하고 수색팀이 세월호 우현(상부)에서부터 진입을 시도하는 것이다.

이때 수색팀은 작업차에 로프나 와이어로 몸을 연결한 후 선체 창문, 구멍 등을 통해 선체로 들어가 진입을 위한 구조물(사다리 및 발판)을 설치한다.

준비가 완료되면 수색팀은 로프나 와이어를 작업차에 연결하고 사다리나 발판을 지지대로 이용해 수색 작업을 펼칠 예정이다. 추락 위험이 있는 구조물을 제거하는 작업도 병행한다.

수색은 미수습자가 있을 가능성이 큰 3∼4층 객실구역을 먼저 살피고, 점차 화물칸 등으로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미수습자 9명의 유해가 발굴되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옮겨져 첨단장비를 이용한 정밀감식과 DNA 조회 등의 신원 확인 절차를 거친다. 이후 신원 확인까지는 최소 2~3주가 소요된다.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의 세월호 미수습자 9명에 대한 수색계획을 18일 발표할 예정이다. 해양수산부와 선체조사위원회가 이날 수색계획을 발표하면 며칠간 준비 작업을 거쳐 실제 수색에 착수하게 된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3년이 지났지만 세월호 미수습자 9명을 찾아내지 못한 만큼 여전히 세월호 참사는 현재진행형이다.

과연 애달픈 마음으로 기다려온 미수습자 가족들이 3년 만에 가족들을 만날 수 있을까. 미수습자 가족들은 "이제 미수습자 가족이 아닌 유가족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슬픈 바람을 그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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