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등 핵심기술의 경쟁력을 끌어올려 미래 변화를 선도해야 합니다.”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말이다. 그는 미래 모빌리티 선도를 위해 올 초 전략기술연구소를 출범하고 관련 전문가를 대거 영입하며 기술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가장 정성을 쏟고 있는 부분은 친환경이다. 산수(傘壽·80세)를 바라보는 정 회장을 대신해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현장을 누비며 성장 전략을 짜고 있다.
현대차 대표 모델인 ‘아이오닉’은 올 초 일렉트릭(EV) 모델을 추가하며 3종의 라인업을 완성했고, 이달 초 열린 서울 모터쇼에선 수소전기차 기술이 응집된 ‘FE 수소전기차 콘셉트’를 공개했다.
‘FE 수소차 콘셉트’엔 가솔린 차량과 동등 수준의 동력 성능과 1회 충전으로 800km 이상의 항속거리 확보를 목적으로 개발된 4세대 연료전지시스템이 적용됐다. 현대차는 “기존 투싼 수소차 대비 연료전지시스템의 중량은 20% 저감되고, 시스템 운영 효율은 약 10%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현대차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는 2019년 양산을 목표로 수소연료전지가 탑재된 ‘GV80’을 개발 중이다. 기아차 역시 상반기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출시에 이어 내년 EV를 잇달아 내놓으며 친환경차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자율주행 기술도 빼놓을 수 없는 현대차그룹의 신성장동력이다. 최소한의 센서를 탑재하고도 여러 돌발 상황에 안전하게 대응할 수 있는 지능형 안전 기술을 양산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2020년 고도의 자율 주행차 양산에 이어 2030년 완전 자율 주행차 상용화가 최종 목표다.
정 부회장은 “올 초 아이오닉 자율주행차가 미국 자동차공학회(SAE)가 분류한 5단계 중 레벨4를 만족시켜 기술적 완성도가 높다는 평을 받았다”며 “기술 개발 선도기업으로 올라서기 위해 글로벌 IT 기업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커넥티드 카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카 투 라이프(Car to Life) 시대’를 주도하겠다는 커넥티드 카 개발 청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초연결 지능형 자동차’ 개발을 위해 세계적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시스코와 협업하고, 국내외 스타트업과 오픈 이노베이션(기업이 필요로하는 기술과 아이디어를 외부에서 조달하는 것)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