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5일) 저녁 8시 40분부터 2시간 50분 동안 한국정치학회와 JTBC, 중앙일보가 공동 주최하는 네 번째 대선후보 TV토론회가 열립니다. JTBC에서 생중계되는 이번 대선 토론은 손석희 앵커가 진행을 맡고 문재인, 홍준표, 안철수, 유승민, 심상정 후보가 참석합니다. 손석희 앵커가 진행을 맡았다는 점에서 이번 토론회는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요. 2002년부터 2009년까지 MBC에서 ‘100분 토론’을 진행했던 손석희 앵커는 노련한 질문과 깔끔한 진행으로 '대체 불가' 토론 사회자로 인정받고 있죠.
토론회에 참가하는 대선후보들은 이미 과거 JTBC '뉴스룸'에 차례차례 출연해 손석희 앵커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때로는 농담을 하기도 하고, 신경전을 벌이거나 일침이 오가기도 했죠. 손석희 앵커와 문재인, 홍준표, 안철수, 유승민, 심상정 후보의 각 인터뷰 중 화제의 발언 장면입니다.
“100% 이해하고 넘어가는 것은 아닙니다”
지난해 11월 28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손석희 앵커로부터 탄핵 이후 상황에 대한 질문을 받고 “헌법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따르겠다”고 답했습니다. 이에 손석희 앵커가 “60일 이내에 대선을 치러야 한다는 말씀이냐”고 묻자 문재인 후보는 “가장 기본은 헌법 절차를 따르는 것이다”라면서도 “상황에 따라서는 다른 해법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는데요. 손석희 앵커는 명확한 답변을 요구했지만 문재인 후보는 재차 같은 답변을 했고 손석희 앵커는 결국 “무슨 뜻으로 한 이야기인지 알 수 없다”며 “100% 이해하고 넘어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뭘 자꾸 따져싸요. 손 박사도 재판 중에 있으면서 그러면 안 되지”
지난 4일 JTBC ‘뉴스룸’에서 진행된 손석희 앵커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의 인터뷰. 손석희 앵커와 홍준표 후보는 설전을 벌이며 팽팽한 기 싸움을 벌였는데요. 손석희 앵커가 홍준표 후보에게 친박 여부에 대해 묻자 “오랜만에 만나서 좋은 말 하지 뭘 자꾸 따지냐”며 “작가가 써준 것 읽지 말라”며 반말과 함께 손가락질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또 홍준표 후보는 “손 박사도 재판 중에 있으면서 그런 질문을 하면 안 되지”라며 답변을 거부하거나 성의 없는 인터뷰 태도를 보여 빈축을 샀는데요. 이후 홍준표 후보는 “손석희 앵커에게 사과 문자를 보냈다”고 해명하기도 했죠.
“상황 파악이 잘 안 된 것 같아 더 질문하지 못하겠습니다”
지난 4일 손석희 앵커는 JTBC ‘뉴스룸’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이날 손석희 앵커는 국민의당의 광주 경선 불법 동원 의혹에 대해 질문했는데요. 안철수 후보가 “위법적인 부분이 있다면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답하자 손석희 앵커는 “선관위의 고발로 사법적인 문제가 생기는데 그것까지 생각했냐”고 재차 물었습니다. 이에 안철수 후보는 같은 답을 반복하며 즉답을 피했고, 결국 손석희 앵커는 “상황 파악이 잘 되지 않은 것 같아 더 질문하지 못하겠다”고 마무리했습니다.
“유승민 후보 출연에 스태프들이 모두 긴장을 합니다”
지난 2월 16일 JTBC ‘뉴스룸’에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가 출연하자 손석희 앵커가 “스태프들이 모두 긴장을 합니다. 왜인지 아십니까?”라고 묻자 유승민 후보는 웃으며 “지진 때문에”라고 답했습니다. 앞서 유승민 후보는 지난해 9월 ‘뉴스룸’ 출연 예정이었으나 진도 5.8 규모의 지진이 경주에서 발생해 출연이 무산됐고요. 일주일 뒤 다시 ‘뉴스룸’에 출연했지만 또다시 여진이 발생해 인터뷰는 예정된 시간보다 빨리 마무리된 바 있습니다. 이날 유승민 후보는 “제가 요즘 별명이 유지진입니다”라고 말해 손석희 앵커가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습니다.
“당선 가능성과 거리가 있어 보이는데, 출마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지난 2월 28일 JTBC ‘뉴스룸’에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출연해 손석희 앵커와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손석희 앵커가 이날 “당선 가능성과는 현실적으로 거리가 있어 보이는데도 대선에 출마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자 심상정 후보는 “선거 다 끝난 것처럼 말씀하시면 섭섭하다”고 답했는데요. 이에 손석희 앵커는 “죄송하다. 질문을 취소하겠다”며 즉시 사과했습니다. 한편 심상정 후보는 지난 20일 JTBC ‘썰전’에서 당시를 회상하며 “손석희 앵커가 곧바로 사과하고 질문을 취소했는데, 손석희 앵커의 눈빛을 보고 마음속 분노가 눈 녹듯 사라졌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