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나단 드미. 연합뉴스
영화 ‘양들의 침묵(1991)’의 감독 조나단 드미가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식도암과 심장 질환 합병증으로 별세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향년 73세다.
드미는 ‘B급 영화의 거장’으로 알려진 영화 프로듀서 로저 코먼의 문하생으로 저예산 영화를 제작, 1977년 ‘파이팅 매드’로 메이저 작품 데뷔했다. 1986년에는 코미디 영화 ‘썸씽 와일드’로 이름을 알렸고, 1991년 개봉한 사이코 서스펜스 ‘양들의 침묵’을 통해 입지를 굳혔다. 드미는 양들의 침묵으로 그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을 포함한 5개 부문을 휩쓸었다. 그 외에도 펑크 뉴웨이브 밴드인 토킹헤즈의 라이브 다큐멘터리 ‘스톱 메이킹 센스’, 배우 톰 행크스에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가져다준 사회 문제를 다룬 영화 ‘필라델피아’ 등을 감독하는 등 장르를 불문하고 폭넓게 활약했다.
드미의 비보에 ‘새벽의 황당한 저주’ 등으로 알려진 영화감독 에드가 라이트는 트위터에 “위대한 조나단 드미가 돌아가셨다니 슬픔을 감출 길이 없다. 극영화, 다큐멘터리 등 장르를 불문한 그의 작품에 늘 감동을 받았다. 그에게 할 수 없는 것은 없었다”고 애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