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도 삼성과 LG의 부품사의 희비가 엇갈렸다. LG는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삼성은 여전히 부진이 이어졌다는 평이다.
28일 업계 실적 발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 호조에 따라 1분기 9조8984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삼성SDI와 삼성전기는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내놨다.
삼성SDI는 영업적자 673억 원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475억 원 적자)를 밑돌았다. 지난 2월 발생한 중국 천진 공장 화재에 따른 생산라인 가동 중단으로 폴리머전지 관련 매출이 감소하며 소형전지 사업부의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계절적 비수기 영향에 따라 중대형 사업부의 수익성도 악화됐다.
삼성전자에 카메라 모듈 및 기판을 공급하는 삼성전기도 시장 기대치 (300억~350억 원)에 못 미치는 25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듀얼 카메라 및 갤럭시S8 공급 효과로 디지털 모듈(DM) 사업부의 실적은 크게 개선됐지만, 기판(ACI) 사업부의 적자 규모가 예상보다 컸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두 부품사 모두 갤럭시S8 시리즈 실적이 반영되는 2분기부터 실적 전망이 밝다. 특히 삼성SDI는 2분기에는 흑자전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이원식 연구원은 “2분기 매출 1조4700억 원, 영업이익 30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LG 부품사들은 4분기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LG이노텍은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만6421.3% 급증한 668억 원을 기록했다. 프리미엄 사양인 듀얼 카메라 모듈의 안정적 판매와 LG전자의 G6형 카메라 모듈 본격 양산으로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LG디스플레이도 영업이익 1조270억 원으로 분기 영업이익 1조 원 시대를 열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대면적 트렌드에 발맞춘 대형 TV와 차별화된 IT 제품 등 수익성 위주 제품의 믹스 운영을 통해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