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일자리 증가폭 16만 명 육박…GDP 성장률은 3년 만에 최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매우 싫어하는 사람들이라도 경제가 그의 취임 첫 100일간 붕괴하지는 않았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의 열렬한 지지자라도 그의 경제성적이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보다 뚜렷하게 좋지는 않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마켓워치는 트럼프의 취임 첫 100일인 29일(현지시간)을 맞아 일자리와 임금 등 경제성과를 분석했다.
트럼프 첫 100일간 증시는 급등했고 일자리 증가는 안정적이었으며 임금인상률은 이전 정부와 비슷했다. 무역수지 적자가 즉각 줄어들지는 않았다.
미국 상무부가 전날 발표한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는 연율 0.7%로,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전히 전문가들은 부진이 계절적 요인에 따른 일시적인 것이라며 향후 반등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낙관했다.
트럼프 첫 100일간 월간 비농업 고용 증가폭은 평균 15만9000명이었다. 오바마 시기는 18만6000명이었다. 반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글로벌 금융위기로 타격을 받은 아들 조지 W. 부시는 6만1000명으로, 두 후임보다 매우 낮았다. 1990년대 미국 경제 황금기를 이끌었던 빌 클린턴은 25만2000명에 달했다.
중간임금 증가율은 트럼프가 2.4%로 전임자인 오바마의 2.2%보다 높았지만 부시의 3.3%, 클린턴의 3.5%보다 낮았다.
트럼프 시대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중간값은 2.6%로, 오바마(1.5%)를 크게 웃돌고 부시ㆍ클린턴(2.7%) 시기와 비슷했다. 미국 경제가 금융위기 충격에서 오래 지속됐던 낮은 인플레이션 상태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취임 첫 100일간 뉴욕증시 S&P500지수는 5.9% 올랐다. 한편 오바마 시기 S&P지수의 연평균 상승률은 15.5%였고 클린턴은 17.4%였다. 반면 부시는 마이너스(-)3.8%를 기록했다.
마켓워치는 19조 달러에 육박하는 미국 경제가 불과 100일 만에 크게 변할 가능성은 적다며 트럼프 첫 100일간 성적이 오바마 시절과 비슷해도 놀랄 일은 아니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