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하루 앞 둔 코스피가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타며 2300선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외국인들이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쓸어담으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8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51.52(2.30%) 포인트 오른 2292.76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4일 2241.24로 6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코스피는 이날 장 초반 2250선을 터치하며 점차 상승폭을 키워나갔다.
외국인은 이날에만 5449억 원어치 순매수하며 3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이어갔다. 기관 역시 851억 원 매수 우위를 보였으며 개인만 6633억 원 순매도 했다.
최근 외국인의 대량 매수는 4월 하순 이후 투자자들의 우려가 집중됐던 북한의 도발, 프렉시트 등의 리스크가 완화된 데다 프랑스 대통령 선거 결과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9일 장미대선을 앞두고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도 투자자의 마음을 흔들었다.
증권업계는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강해진 가운데 실적 장세가 더해지면서 향후 코스피의 상승여력은 충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 주가수익비율(PER)은 코스피 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부터 꾸준히 하락해 9.1배로 낮아졌다”며 “코스피 상장 기업이익 증가율이 코스피 지수 상승률을 압도하고 있기 때문으로, 강한 실적 장세의 조짐”이라고 진단했다.
김장열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IT 대형주 중심의 주가 상승세가 기타 종목군으로 확산될 경우 코스피는 2400선을 넘을 수 있다”며 “대선 이후 정국의 방향성과 미국의 6월 금리 인상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정책 및 사드 등에 대한 우려가 부각될 수 있지만 이런 우려는 새로운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강한 상승세를 보이며 지수를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전거래일보다 7만5000원(3.30%) 상승한 235만1000원을 기록했고 현대모비스는 이날 하루에만 무려 7.8%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현대차는 3.95% 상승한 15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밖에 한국전력(3.04%), NAVER(2.67%), 신한지주(2.89%) 등도 2% 넘게 오르며 강하게 올랐다.
업종별로는 건설업(-0.35%)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올랐다. 의약품이 3.66% 올랐고 운수장비(3.21%), 전기전자(3.07%), 전기가스(2.42) 등이 상승률 상위 업종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2개의 상한가가 나왔다. 대성산업이 대성합동지주를 흡수합병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두 회사 주가가 나란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30% 오른 643.39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06억 원, 350억 원어치 사들이며 지수를 이끌었고 개인이 999억 원어치 팔아치우며 지수 상승을 제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