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8 대란 반복 가능성, 뽐뿌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전운’감돌아
오는 12일부터 사흘간 이동통신 3사의 번호이동이 전면 중단된다. 표면적으로는 시장이 잠시 빙하기를 맞지만, 물밑에선 가입자 확보를 위한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의 전산작업으로 11일 오후 8시부터 15일까지 정오까지 가입·해지 등 주요 고객서비스 업무를 중단한다. 통화품질이나 단말기 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 및 사후관리서비스(AS) 관련 업무처리도 불가능하다. 이 기간에 통신사를 옮기는 번호이동 작업도 중단된다. 통신 3사는 고객 혼란을 막고자 SK텔레콤은 물론 KT와 LG유플러스로의 번호이동도 중단하기로 했다. 번호이동 전산 마감이 오후 8시인 만큼 사실상 12일부터 3사 간 번호이동이 불가한 셈이다.
이에 따라 번호이동시장은 표면적으로는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물밑에선 이통사 간 가입자 확보를 위해 불법 보조금을 활용한 경쟁도 불사할 것이라고 보는 이가 많다. 전산 중지 기간 이통사 들은 온라인으로 약식 가입을 받고 나서 전산이 열리는 15일 정오부터 일제히 개통을 처리한다.
유통점 관계자는 “지난 5월 황금연휴 기간 대란이 일어나, 일부 통신사가 가입자를 대거 잃은 만큼 이통 3사가 번호이동 중단 기간을 전후에 보조금을 대거 풀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 번호이동 중단기간에도 변칙적인 방식으로 불법 보조금을 약속, 가입자를 모집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휴대폰 ‘뽐뿌’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SK텔레콤의 전산 개편을 전후해 보조금 대란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달 초 황금연휴 기간에 번호이동시장은 갤럭시S8 보조금 대란으로 몸살을 앓았다. 지난 1~6일 이통 3사의 총 번호이동 건수는 11만7236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하루 평균 1만953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하루 평균 1만4536건보다 3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 기간에 가입자는 LG유플러스가 658명 늘었다. KT는 246명 순증, SK텔레콤은 904명 순감했다.
갤럭시S8에 대한 보조금이 최대 60만 원까지 치솟았던 지난 3일 번호이동 건수는 2만8267건을 기록했다. 시장 과열 기준인 2만4000건을 훌쩍 넘은 수치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모니터링을 강화하자 4일, 2만1236건으로 감소한 뒤 5일 1만575건으로 점차 감소하다 7일에는 1만 건 밑으로까지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