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개막] 승리 이끈 사람들...非文도 끌어안은 캠프, 保守도 손잡은 정책사단

입력 2017-05-10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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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가 본격 출범하면서 향후 정책을 주도할 브레인들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선 기간 공략을 발굴하고 조언을 한 문재인 캠프에는 정치인, 교수, 전직 관료 등 무려 430여 명의 인력이 참여했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들의 면면이 경제계의 최대 관심사다.

◇선거운동 초반부터 계파 초월 ‘통합 인사’에 방점 = 민주당의 배는 당세처럼 컸다. ‘매머드급’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거대했다. 일단 선거대책위원회(국민주권 선거대책위원회)는 중앙선대위 46명, 중앙선대본부 산하 직능별 13개 본부 138명, 의원 특보단 31명, 55개 위원회 216명 등 공식 인사만 430여 명에 달했다. 이번 대선을 승리로 이끈 문재인캠프는 비교적 친문(친문재인)·비문(비문재인) 간 균형을 잘 유지한 선대위였다. 이런 평가가 나온 데는 비문계인 김진표·박병석·김부겸·이종걸 의원에게 공동선대위원장을, 송영길 의원에게 총괄본부장을, 비주류인 민병두 의원에게 총괄공동특보단장을, 박광온 의원에게 공동공보단장을 맡겼던 게 주효했다.

당내 경선 때 경쟁했던 타 후보 캠프 인사들을 적극 기용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안희정 충남지사 캠프 측에서는 박영선(공동선대위원장)·강훈식(대변인)·박용진(대변인) 의원과 박수현 전 의원(대변인)을 영입했었다. 이재명 성남시장 캠프 측에서는 이종걸(공동선대위원장)·정성호(공명선거본부 공동본부장)·제윤경(대변인) 의원 등을 한 울타리에 포함시켰다. 이러한 통합 의지는 비서실 구성에서도 드러났다. 문 후보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전해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 이른바 ‘3철’이 아닌, 양 비서관과 안 지사 측근 윤원철 전 안희정 캠프 상황실장, 이 시장 측근 장형철 이재명 캠프 기획실장을 후보 비서실 부실장으로 배치해 ‘신(新)3철’을 구성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보수인사 영입도 화제였다. ‘박근혜 가정교사’로 알려진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이 캠프에 합류해 새로운대한민국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문 대통령의 경제정책 기조인 ‘J노믹스’ 설계를 주도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의 싱크탱크였던 ‘정책공간 국민성장’에 포함된 이제민 연세대 명예교수와 정영일 서울대 명예교수, 군 장성 출신 인사들의 지원 사격도 눈여겨볼 만했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출신 인사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노무현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알려진 김경수 의원은 수행대변인으로 문 대통령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다. 선거 운동 기간 동안 문 대통령 옆에는 항상 김 의원이 있었다.

캠프와 별개로 지난해 10월 초 출범한 교수 자문그룹 ‘정책공간 국민성장’도 적지 않은 존재감을 나타냈다. 경제·외교안보·과학기술 등 7개 분과로 구성된 국민성장은 출범 당시 1000여 명의 학계 인사가 참여해 ‘폴리페서’라는 비판과 함께 내부 갈등설이 나오기도 했지만, 집권 준비 측면에서는 준비된 모습을 보여줬다. 조윤제 서강대 명예교수가 소장을, 조대엽 고려대 교수가 부소장을, 김기정 연세대 교수가 연구위원장을 맡아 무게감을 더했다.

◇중앙선대위부터 55개 각종 위원회까지… 각계 전문가 풀 = 그동안 준독립적으로 운영된 각종 위원회도 향후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특히 새로운대한민국위원회가 중심에 있다. 보수인사였던 김광두 위원장을 비롯해 재벌개혁 전문가인 김상조 한성대 교수, 2012년 대선 때 안철수캠프에 몸담았던 김호기 연세대 교수 등은 정책 제안들을 대선 의제로 다듬는 일을 해왔다. 이들이 J노믹스를 어떻게 실현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 밖에 일자리위원회, 비상경제대책단, 국민아그레망, 10년의힘위원회, 더불어포럼 등도 힘을 보탰다. 일자리위원회는 참여정부에서 경제부총리를 지낸 김진표 의원과 홍영표 의원을 중심으로 4차 산업 전문가인 유웅환 전 인텔 수석매니저 등이 머리를 맞댔다. 비상경제대책단은 건설교통부 장관을 지낸 이용섭 전 의원과 서강대 교수 출신 최운열 의원 등이 함께했다. 외교 정책 자문 역할을 수행한 국민아그레망은 정의용 전 주제네바 대사와 조병제 전 주말레이시아 대사 등 전직 외교관 24명이 이끌어왔다.

굵직한 이력을 가진 인사들이 함께해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10년의힘위원회는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이영탁 전 참여정부 국무조정실장, 지은희 전 여성가족부 장관, 윤덕흥 전 교육부 총리, 김화중 전 보건복지부 장관, 강철규 전 공정거래위원장,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 김용덕 전 금융감독위원장, 윤대희 전 국무조정실장 등이 활동했다. 더불어포럼은 사회 각 분야 전문가 등의 모임인 ‘네트워크’를 근간으로 결성됐다. 채현국 효암학원 이사장, 한국 프로야구의 전설 김응용 감독, 드라마 ‘풀하우스’ 원작 만화가인 원수연 웹툰협회 회장 등 23인이 공동대표로 참여했다.

이처럼 측근 그룹이 많고 많지만, 핵심 측근은 10인으로 압축된다. 문 대통령을 수행했던 김경수 의원과 비서실 부실장을 맡았던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종합상황본부 제2부실장이었던 윤건영 전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 안보상황단장이었던 서훈 전 국가정보원 3차장, 조직본부 부본부장이었던 한병도 전 의원, 비서실장이었던 임종석 전 의원, 새로운대한민국위원장이었던 김광두 전 국가미래연구원 원장, 민주정책통합포럼 공동대표였던 조대엽 고려대 노동대학원장, 종합상황본부장이었던 김민석 전 의원, 총괄본부장이었던 송영길 의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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