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금융위원장 ‘민간’ 출신 가닥..주진형 하영구 황영기 등 거론

입력 2017-05-11 09:17수정 2017-05-11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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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형 前 한화투자증권 사장
▲하영구 은행연합회장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

문재인 정부의 금융 개혁 첫 단추를 꿸 금융위원장은 민간에서 탄생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임종룡 위원장 후임으로 각종 협회장을 포함한 민간 출신 전문가를 ‘숏리스트’로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임 위원장은 지난 8일 사표를 제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임 위원장의 후임으로 후보시절 캠프에서 경제·금융 정책을 주도한 학자와 금융기관인 등 민간 출신을 고려하고 있다. 조각은 이미 당선 전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우선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 하영구 은행연합회 회장, 황영기 금융투자협회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주진형 전 사장은 삼성증권 전략기획실장과 우리투자증권 리테일 사업본부장 등을 거쳐 한화증권 사장에 부임했다. 삼성 그룹 출신 인사임에도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증권사 중 유일하게 합병에 반대 보고서를 내 화제가 됐다.

특히 ‘최순실 청문회’ 과정에서는 한화그룹에서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 부당한 외압이 있었음을 폭로하기도 했다. 지난해 2월 한화증권에서 사임한 후에는 더불어민주당 총선정책공약단 부단장과 국민경제상황실 부실장으로 활동하며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을 도왔다.

하영구 회장과 황영기 회장은 업계 출신 전문영역 인사로 금융위원장 물망에 오른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등도 민간 전문가로 통한다.

금융위원장은 그동안 기획재정부와 옛 재정경제부 관료들이 주로 맡아왔다. 이헌재 초대 금융감독위원회 위원장을 시작으로 이용근·이근영·이정재·윤증현·김용덕 위원장 모두 행정관료 출신이다. 이명박 정권에서 초대 금융위원장으로 뽑은 전광우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만 관료가 아닌 학계 인사였다. 이후 선임된 진동수·김석동·신제윤 위원장 역시 관 출신 인사다.

역대 위원장 모두 금융규제 개혁을 가장 중요한 화두로 올리며 정책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관 출신 인사의 규제 개혁은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문 대통령은 민간 전문가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민간 전문가가 관료로서 성공한 경우가 별로 없다는 점은 부담이다. 노무현 정부 시절 초기 내각은 교수 등으로 짜여졌지만, 결국 정권 중후반기에는 공무원들이 재등용됐다.

인사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금융위원장 인사만 따로 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인사 틀에서 진행되는 일이기 때문에 변수가 있을 수 있다"며 "통합과 개혁, 그리고 화합의 이미지에서 벗어난다면 지금의 내정자가 바뀔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장 후임 인선은 특별히 진행된 것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현 금감원장은 임기를 채울 것으로 보이지만, 인사 수요 발생시 서태종 금감원 수석부원장이 발탁될 것이란 전망은 계속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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