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이번주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와 만나 조각을 위한 협의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내각 인선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문 대통령이 이낙연 후보자에 이어 19대 국회에서 함께 상임위원회 활동을 한 전·현직 의원들을 기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와 결과가 주목된다.
초선 국회의원 출신인 문 대통령은 2012년 7월부터 2년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의정활동을 했다. 이낙연 후보자와 함께였다. 새누리당(자유한국당) 등 다른 정당 의원들은 물론 정부 인사들을 향한 이 후보자의 ‘젠틀’함을 재확인하고 정책 깊이 등도 눈여겨 봤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당시 기재위엔 문 대통령, 이 후보자 외에도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전신)에서 김현미, 설 훈, 안민석, 윤호중, 이인영, 조정식, 정성호, 최재성, 홍종학 의원이 활약했다. 이 가운데에 이 후보자에 이어 내각 입각설이 도는 이가 적지 않다는 점이 공교롭다.
윤호중 의원은 정부조직법 개정 시 새로 만들어질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3선의 윤 의원은 정책위의장으로서 대선 기간 중 선대위 정책본부장을 맡기도 했다.
4선의 조정식 의원은 국토교통부 장관의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조 의원은 20대 국회 전반기 국토위원장을 맡아 정책 이해도가 높고 무리 없이 상임위를 끌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대 국회에서 배지를 내려놓은 초선 출신 홍종학 전 의원은 여러 자리의 하마평에 올라 있다. 중소기업벤처기업부 장관, 공정거래위원장, 금융위원장 그리고 청와대 정책실장, 경제수석까지 이름이 오르내린다. 경제학자 출신인 홍 전 의원은 젠틀맨이란 수식어가 어울리는 윤 의원, 조 의원과는 대조적으로 여당과 정부에 공격적인 태도로 상임위 활동을 했다. 대선에선 문 대통령의 예비후보 캠프부터 합류해 본선에선 정책부본부장을 지냈다.
3선 출신인 최재성 전 의원의 경우 문 대통령의 당 대표시절 사무총장, 대선 때 선대위 종합상황본부 제1실장을 맡는 등 문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힌다. 내각보단 청와대 인선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교육문화수석 등으로 입길에 오른다.
한편 박근혜 전 대통령도 당선 전까지 문 대통령과 기재위 활동을 같이 했다. 당선 후엔 기재위 동료였던 한국당 최경환 의원, 안종범 전 의원을 각각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임명했다. 박 전 대통령은 ‘친박’ 경제 브레인들을 기용했지만, 이번엔 ‘친문’과는 거리가 있는 조정식 의원까지 포함해 하마평이 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