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 집값 차이 커지면서 접경지역 아파트 수요자 관심
서울과 경기도의 아파트 매매가 차이가 계속 벌어지면서 서울과 가까운 경기권 일대 아파트를 찾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치솟는 서울 아파트값을 감당하기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경기도에 내 집을 마련해 안정적인 생활을 원하는 수요자가 많기 때문이다.
15일 KB부동산 월간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서울 아파트 중위 매매가(중간값)가 6억267만 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6억 원대를 돌파했다. 경기도 중위 매매가가 3억1190만 원인 것과 비교하면 2억9077만 원이나 비싼 가격이다.
가격 상승세를 보면 서울과 경기도의 집값 차는 더욱 커지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서울 아파트 중위 매매가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4월까지 10.8%(5억4390만 원 → 6억267만 원) 올랐다. 하지만 같은 기간 경기도 중위 매매가는 3.66%(3억80만 원→3억1190만 원) 상승에 불과했다. 가격 상승률은 서울이 경기도보다 무려 3배 가까이 높았던 것이다.
서울 매매가 및 전세가 상승으로 서울에서 경기도로 터전을 옮기던 수요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경기도 내에서도 서울과 접한 지역의 경우 출퇴근 편의성 측면에서 서울 내에 위치한 것과 큰 차이가 없어 꾸준히 관심받고 있다.
대표적인 지역으로는 남양주시, 하남시, 김포시, 의정부시, 용인시 등을 꼽을 수 있다.
실제로 최근 이들 지역의 신규분양 아파트는 타 지역보다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 강동구 송파구와 접해 있어 강동 및 잠실권역으로 출퇴근이 편리해 인기가 높은 하남시의 경우 지난해 총 7개 단지가 민간 분양했고, 모두 1순위에서 청약마감을 기록했다. 전체 평균 청약경쟁률만 해도 38대 1로 높은 수준이다.
서울 동부권과 가까이 위치한 남양주시의 경우 대표적인 신규 택지인 다산신도시가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다산신도시는 2015년 4월 첫 분양 이후 총 17개 단지(공공분양 포함)가 모두 1순위 청약마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때 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릴 만큼 악성 미분양에 시달리던 김포시는 김포도시철도 개통 기대감과 서울 집값 상승률의 영향으로 지난해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전국에서 미분양 감소량이 가장 큰 지역으로 꼽힌다.
이들 지역에서는 분양 물량도 꾸준히 이어진다. 현대엔지니어링은 6월 경기도 하남시 미사강변도시 미사강변 중심상업 11-1, 12-1블록에서 ‘힐스테이트 미사역’ 오피스텔을 분양할 계획이고, 신안은 이달 중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지금지구 B3블록에서 ‘다산지금지구 신안인스빌 퍼스트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경기 김포시에서는 호반건설이 Ab-21블록 일대에 ‘김포한강신도시 호반베르디움 5차’를 분양하고 있으며, 용인시에는 역북지구 2블록 일원에 안강건설이 ‘안강 더 럭스나인’ 오피스텔을 분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