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SBI·현대저축銀 가계대출 검사

입력 2017-05-17 08:56수정 2017-05-1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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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가계대출을 큰 폭으로 늘린 업계 1위 SBI저축은행과 현대저축은행을 대상으로 현장점검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0일부터 28일까지 7영업일 동안 SBI저축은행, 현대저축은행에 대한 가계대출 검사를 단행했다.

금감원은 이번 검사에서 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규제에 맞게 대출을 취급하고 있는지 등을 확인했다. 금융당국은 업계에 지난해 대비 올해 6월 말은 5.1%, 12월 말은 5.4% 내로 증가율을 관리하라고 전달했다.

당국이 이 두 곳을 택한 것은 가계대출 잔액이 많거나 증가폭이 가파르다고 봤기 때문으로 보인다. SBI저축은행은 가계대출 증가율(45.5%)이 압도적으로 높지는 않지만 대출잔액은 두 번째로 많다. 지난해 말 기준 SBI저축은행이 취급한 가계대출은 1조9536억 원으로 대부계인 OK저축은행(2조2951억 원)의 뒤를 이었다. 현대저축은행은 가계대출 증가율(80.5%)이 OK저축은행(97.5%)에 이어 두 번째로 가팔랐다.

금감원은 이번 검사에서 가계대출 현황뿐 아니라 금리산정 방식 등 다른 부문에 대해서도 들여다봤다. 현대저축은행 관계자는 “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규제 가이드를 준수하고 있는지는 물론, 금리산정을 잘 하고 있는지, 차주 대출 한도나 추심 관련 규정을 지키고 있는지 등에 대해서도 검사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과 저축은행은 금리산정체계 합리화를 위한 MOU를 맺고 세부기준 마련에 착수한 상황이다. 저축은행들이 대출자의 신용도 등에 무관하게 무차별적으로 고금리를 부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금감원은 지난달 26일 현대저축은행 포함 저축은행 14곳에 대해 경영유의 제재를 부과한 바 있다.

이로써 금융당국은 애초 예고한 저축은행 현장점검을 모두 끝마쳤다. 금감원은 지난 3월 가계대출 증가속도가 빠른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오는 6월30일까지 6곳(1곳 추가)을 검사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부계인 OK, 웰컴저축은행, 일본계인 JT친애, OSB저축은행이 검사를 받았다.

업계 일각에선 가계대출 증가폭이 OK저축은행(97.5%), 현대저축은행(80.5%) 다음으로 가팔랐던 페퍼저축은행(77.1%)이 검사 대상서 제외된 것은 의외라는 반응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당국이 일일단위로 업계 가계대출 동향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있는 만큼 최근 들어 페퍼저축은행의 대출 증가가 둔화됐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규제에 저축은행을 포함한 전 업권의 대출증가세는 한풀 꺾인 상황이다. 금감원 속보치에 따르면 올해 1~4월간 저축은행 가계대출 증가액은 1조40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증가액(1조7000억 원)보다 3000억 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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