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IT 관련 뉴스를 읽다 보면 인공지능(AI)이나 머신러닝과 같은 차세대 기술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접할 수 있다. 하지만, AI 개발 단계가 아직 초기인 상황에서 이러한 미래는 머나먼 이야기인 경우가 많다.
이번주 시작된 구글 연례 개발자회의(I/O)에서 구글이 선보인 AI와 머신러닝은 기존에 알려졌던 기술에서 진일보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국 BBC는 17일(현지시간)“턱이 빠질 만큼 놀랍지는 않지만 구글의 점진적 발전을 볼 수 있다”면서 올해 구글 연례 개발자회의에서 주목할 만한 5가지를 간추려 소개했다.
첫 번째는 ‘구글렌즈’다. 출시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이번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의 기조연설의 중심은 구글렌즈였다. 시각 기반 컴퓨팅 기능이 적용된 구글렌즈에는 AI 비서 플랫폼인 구글 어시스턴트가 탑재됐다. 구글렌즈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실시간으로 특정 사물을 인식해 사용자에게 정보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 카메라에 꽃을 갖다대면 구글렌즈는 그 꽃이 어떤 꽃인지를 알려준다. 구글렌즈는 번역 기능도 갖췄다. 구글렌즈로 메뉴판을 촬영하면 원하는 언어로 보여준다. 구글렌즈만 있다면 긴 와이파이(WiFi) 비밀번호를 외우거나 직접 입력할 필요도 없다.
두 번째로는 독립형 ‘데이드림’ 가상현실(VR) 헤드셋이다. 기존의 VR 헤드셋과 달리 PC나 스마트폰과 연동되지 않는 무선의 독립형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올여름 삼성전자의 갤럭시S8·플러스에서 구글의 VR 플랫폼 데이드림이 지원될 예정이라는 점이다. 페이스북 소유의 오큘러스와 함께 ‘기어VR’을 만든 삼성이 구글과 VR 플랫폼으로 손을 잡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세 번째는 ‘구글포토’다. 구글의 포토앱은 현재 5억 명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는데 이번에 공개된 구글포토의 핵심에는 머신러닝이 있다. 머신러닝을 이용해 사진들을 분류해주고 특정 이벤트에 맞게 사진을 정렬해준다. 여기에 안면인식 기능으로 사진을 공유하기도 더 쉬워졌다. 예를 들어 사진에서 1명을 인식한 후 그가 찍힌 사진을 구글포토가 알아서 구글 연락처 상의 인물과 일치하는지 확인 후 공유하는 방식이다.
네 번째는 시각위치확인서비스(VPS)다. 증강현실(AR) 기술을 이용해 매장에서 자신이 원하는 물건이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알려주는 기능을 하는 일종의 GPS와 같은 기능이다.
마지막으로는 더 똑똑해진 AI 스피커 ‘구글홈’이다. 안내, 통화 등 다양한 기능이 추가되면서 한층 유능한 비서로 변신했다. BBC는 구글홈이 아마존의 ‘알렉사’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여러 가지 기능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