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태평양에서 자국 본토를 사정거리 안에 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상정한 첫 요격 실험을 태평양에서 실시해 성공했다고 31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이는 미사일방어(MD) 시스템의 신뢰성을 높이고 ICBM 개발을 추진 중인 북한을 견제하는 목적이 있다고 신문은 풀이했다.
전날 실시된 실험은 태평양 마셜제도 인근 콰절린 환초에서 가상 ICBM을 발사하고 나서 이를 캘리포니아 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발사한 ‘지상배치형 요격 미사일(GBI)’로 격추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미국 국방부의 짐 시링 미사일 방어국장은 성명에서 “이 실험은 우리가 매우 위협적인 공격에 대비할 수 있는 믿을만한 억지력을 갖고 있음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제프 데이비스 국방부 대변인은 “이번 실험은 이미 일정이 잡혀 있는 것으로 굳이 북한의 도발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라며 “그러나 넓은 의미에서 볼 때 북한도 우리가 이런 능력을 갖춰야 할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GBI에 의한 미사일 요격 시험은 지난 1999년 이후 총 17회 실시됐으며 이 가운데 9번 요격에 성공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다만 이전은 ICBM보다 사정거리가 짧은 중거리 탄도미사일이 대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