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테러 아비규환 속 ‘우버’가 비난받은 이유

입력 2017-06-05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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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 콜 수 늘어나면 가격 올라가는 기능 때문에 지탄받아

▲우버가 지난 3일(현지시간) 런던에서 테러가 발생했을 때 '서지프라이싱' 기능을 유지해 비난을 받고 있다. 출처 = 트위터 화면 캡쳐

영국 런던 도심에서 지난 3일(현지시간) 테러가 발생했을 때 차량공유업체 우버가 이용 요금을 올려 받아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 3일 오후 10시께 런던브리지와 그 인근에서 차량과 흉기를 이용한 테러가 발생해 7명이 숨지고 48명이 다쳤다. 지난달 22일 영국 맨체스터 아레나 공연장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해 22명이 숨진 지 불과 12일 만이다.

아비규환 속에서 우버는 ‘서지 프라이싱(surge pricing)’ 기능을 끄지 않아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주했다고 CNN머니가 보도했다. 서지 프라이싱은 승객 수요가 늘면 자동으로 우버 요금이 올라가는 기능이다. 테러가 발생한 런던 도심에서 순간적으로 요금이 상승했는데 우버 사용자들이 앱 화면을 캡쳐해 트위터에 올리기 시작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런던 우버 요금이 뜬 휴대전화 화면을 캡쳐해 올리며 “우버 요금이 2.1배 올랐다는 게 사실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다른 사용자는 “나는 우버의 팬이지만 런던 테러로 우버가 이익을 취했다는 데 실망했다”며 “킹스브리지에서 빅토리아로 가는데 40파운드(약 5만7000원)까지 올랐다”고 토로했다.

다른 트위터 사용자는 “우버가 오늘 런던에서 요금을 올렸다는 사실은 정말 구역질이 나온다”며 “이 상황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는가”라고 분노했다. 우버에 분노한 다른 사용자는 “지난 3월에 런던 웨스트민스터 다리에서 테러가 일어났을 때 런던의 블랙캡 택시는 돈을 받지 않고 운행했다”고 지적했다. 런던의 택시와 우버가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꼬집은 것이다.

우버의 콤 엘비지 런던 총책임자는 런던에서 테러가 발생한 뒤 인근 지역에서부터 서지 프라이싱 기능을 중단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테러가 발생하자마자 가격이 저절로 올라가는 기능을 중단했다”며 “맨체스터와 웨스터민스터 다리에서 테러가 발생했을 때 했던 것처럼 똑같이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버는 3일 오후 10시 8분 런던에서 테러가 발생하자마자 서지 프라이싱 기능을 중단한 게 아니라, 약 40분 뒤인 10시 50분에 해당 기능을 중단했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10시 50분에 테러 발생지에서만 국한해 우버는 서지 프라이싱 기능을 중단했고, 이후 런던 전역에서 해당 기능을 중지한 것은 11시 40분이었다. 우버가 발 빠르게 대처하지 않은 셈이라고 CNN머니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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