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할 후 급등했던 미원홀딩스·미원에스씨·미원화학, 나란히 급락 전환
5월 마지막 주(5월 29일~6월 2일) 코스피 지수는 숨고르기 장세를 보이다가 마지막 거래일 급등하며 전주 대비 16.42포인트(0.70%) 오른 2371.72로 마쳤다. 주 초반에는 최근 가파른 상승세에 대한 조정을 받았다. 지수도 차익 실현 압력에 2340선 초반까지 내려앉았다. 하지만 이후 미국 증시 훈풍과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에 힘입어 다시 사상 최고치를 썼다.
한 주간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529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마지막 거래일인 2일 4479억 원어치를 대거 사들이며 주중 매도세를 반전시켰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1374억 원, 891억 원어치를 각각 팔았다. 기관 중에서는 금융투자(6121억 원)와 연기금(696억 원)은 순매수세를 보였지만, 국가·지자체(-4387억 원), 기타법인(-1733억 원), 투신(-1101억 원) 등의 매도세가 강했다.
다음으로는 문재인 정부의 소방정책 수혜주로 거론된 바 있는 이엔쓰리가 28.89%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최근 강원도 대형 산불에 이어 서울 수락산에서도 큰 산불이 발생하자 시장의 관심이 소방설비 생산업체에 쏠린 것으로 보인다. 실적의 가파른 성장 속에서도 그간 주가의 발목을 잡아 왔던 경영권 분쟁이 끝난 것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동양물산 역시 전자담배 아이코스 국내 출시와 맞물려 한 주간 21.78% 올랐다. ‘전자담배계의 아이폰’으로 일컫는 아이코스는 세계적 담배회사 필립모리스의 제품으로, 이미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은 바 있다. 동양물산은 농기계 사업 외 담배 필터를 생산해 700억 원 가까운 매출을 올리고 있는데, 주로 필립모리스와 KT&G에 필터를 납품하고 있다.
제약·바이오 업종의 가운데는 1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한 영진약품의 약진이 두드러진 한 주였다. 지난주 상승률은 21.78%였다.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치료용 신약(YPL-001)이 미국 임상 2상 최종 결과를 앞두고 있다는 것이 주가 상승 재료가 됐다. 지난 1월 합병한 KT&G생명과학의 유전이상 치료제(KL1333)의 수출 계약 소식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아울러 상승률 상위에는 △삼호(23.30%) △대덕GDS(18.21%) △삼익THK(16.14%) △동원(14.75%) △코리아써키트(14.49%) △동부건설(14.08%)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 외에도 직전 한 주간 급등했던 종목 상당수가 조정을 받았던 한 주였다. 부동산 자산 재평가 기대감에 최근 상승했던 부산주공은 지난주 13.25% 떨어졌다. 남북경협 관련주로 분류되며 급등했던 신원의 주가도 9.01% 조정받았고, 새 정부의 정책 테마주에 합류하며 상승세를 구가했던 진흥기업도 7.43% 빠졌다. 하반기 시장회복 기대감을 받던 금호석유화학도 6.94% 하락했다. 코스피지수가 조정을 받으면서 급등주에 대한 차익실현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두산인프라코어가 5000억 원대 신주인수권사채(BW) 발행에 따른 우려로 9.99% 떨어진 것을 비롯해 아남전자(-10.55%), 암니스(-7.07%) 등이 하락률 상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