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셋째 주(12~16일) 미국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 정책 회의와 기술주 움직임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가 급락했다. 지난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9.44포인트(0.42%) 상승한 2만1271.97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2.02포인트(0.08%) 내린 2431.77을, 나스닥지수는 113.84.38포인트(1.80%) 밀린 6207.92를 각각 기록했다. 증시는 상승 출발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S&P 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장중 하락세로 돌아섰다. 기술주가 큰 폭으로 하락해 나스닥 지수는 하락 마감했다. 애플이 3.88% 하락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알파벳도 각각 2.3%, 3.4% 하락했다. 페이스북도 3.3% 급락했다.
기술주의 급락에 전문가들은 미국 기술주를 대표하는 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알파벳)을 가리키는 ‘팡(FANG)’ 주식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최근 FANG 주식 주가는 최근 실적 개선 등에 관심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따라서 9일 기술주의 하락은 차익 실현 매물이 유입된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스케하나파이낸셜그룹의 “나는 기술주가 붕괴하는 게 아니라 단지 투자자들이 기술주를 재평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것이 불길한 전조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JP모건의 제이슨 헌터 애널리스트는 “당장 시장은 낙관적인 견해를 유지하고 있지만 경제지표가 좋지 않게 나오면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는 13~14일에는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린다. FOMC에서는 기준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는데 시장은 이번 6월에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을 크게 점치고 있다. CME그룹 페드 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금리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달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95.8%에 달한다. 린제이그룹의 피터 부크바르 이사는 “다음 주 시장의 주요 관심은 연준의 이번 달 금리 인상 여부와 오는 9월에도 금리 인상을 고수할 것인지에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웨드부시증권의 사하크 마눌리안 이사는 “워싱턴에서 정치적 논란이 계속되면서 투자자들의 투심을 압박하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때 러시아와 내통했다는 의혹 속에 투자자들의 인내심은 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까지 불확실한 것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경제지표로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5월 소매판매 등이 발표된다. 이 두 지표는 연준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가 발표되기 몇 시간 전 공개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공개되는 지표가 이달 금리 인상을 막지는 못할 것으로 보이지만 향후 금리 인상 경로에는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점쳤다.
12일에는 5월 재무부 대차대조표가 공개된다. 13일에는 미국석유협회(API) 주간 원유재고가 나오고 FOMC가 시작된다. 14일에는 5월 실질소득과 5월 CPI, 5월 소매판매, 4월 기업재고, 에너지정보청(EIA) 주간 원유재고가 공개된다. FOMC가 막을 내리고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을 연다. 15일에는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 수와 5월 수출입물가지수, 6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제조업지수가 나온다. 16일에는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연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