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원, 올해 제2차 '포럼 본' 개최…‘양성평등초콜릿’ 캠페인 진행
사회 지도자급 여성 리더와 여성의 권익향상을 지지하는 남성서포터즈 약 10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경험을 나누고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은 16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2017년 제2차 포럼 본(forum BORN)’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지식생태학자로 알려진 유영만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가 연사로 나서 ‘지식생태가가 바라본 전문가의 미래 : 위기의 전문가, 전문가의 위기’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창조·활용·소멸되는 지식의 라이프 사이클을 생태학적 관점에서 살펴보고 4차 산업 혁명시대에 미래의 전문가가 갖춰야 할 덕목과 자질은 무엇인지, 미래의 전문가가 되는 방법과 전략을 제시했다.
유 교수가 말하는 지식생태학이란 지식이 창호, 활용, 소멸되는 사이클에 생태계의 원리를 대입해 지식의 선순환적 흐름을 만들어보겠다는 일종의 학문적 융복합을 의미한다.
유 교수는 “기존의 지식경영이 직면한 한계와 문제점을 파악하고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 틀에 갇힌 지식, 정해진 매뉴얼로는 대응이 어려운 문제해결에 대한 실마리를 생태학에서 찾고 있다”며 “4차산업 혁명시대에는 지식 간의 연결과 융합이 중요하다. 이제 한 분야에만 맴도는 전문가를 넘어 새로운 지평을 열어보이는 전인(全人)이 되어야 한다”고 미래가 요구하는 전문가의 모습을 전했다.
특히 그는 실제 삶 속에서 경험을 통해 얻는 지식과 깨달음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책상의 ‘진리’보다 일상의 ‘일리’가 힘이 세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유 교수는 “석박사 지식이 현실에 도움이 안 되는 것을 깨닫고 경험적 지식의 중요함을 알았다”면서 “참조 없이는 창조가 없다. 모든 창조는 기존의 생각을 참조해서 이뤄진다. 창의적인 사람들은 참조할 것이 풍부한 사람이다. 책이나 영화를 많이 봤거나 다양한 경험이 쌓여서 교양의 두께로 작용하면서 창조로 이어지는 것이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유 교수는 4차산업 혁명시대에는 특정분야만 전문적으로 아는 사람이 아닌 전체를 아우르면서 각 분야가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 볼 수 있는 안목을 가진 전문가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사이 전문가가 많아야한다”면서 “자기가 맡은 분야만 잘하면 세상이 잘 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지식의 융합이 잘 일어나려면 사물과 사물,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이 어떻게 연결돼 상호작용 하는지 알아야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양성평등 의식 확산 목적으로 제작된 ‘양성평등초콜릿’을 활용한 ‘양성평등 달성(달콤성평등) UP! 캠페인’도 진행됐다. 국가성평등지수 중 전체・안전・가족・보건・의사결정’ 등 다섯 가지 지수를 선정, 영역별 성평등 지수에 따라 초콜릿 크기와 색상, 맛을 다르게 표현하면서 성평등 제고 메시지를 담아냈다.
민무숙 양평원 원장은 “다가오는 7월 첫째 주 양성평등 주간을 맞아 캠페인을 계획했다. 여성과 남성이 젠더이퀄리티 사회를 만드는데 동일한 의무와 책무를 가진다는 관점으로 정책의 패러다임도 변했다”면서 “양성평등교육 또한, 현재의 방식과 틀을 넘어선 다양성과 융합적 사고가 결합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2010년 4월에 출범한 포럼 본(forum BORN)은 남녀인사들의 축적된 역량과 성과 공유를 통한 여성인력의 지속성장을 위한 네트워킹의 장으로서, 여성의 대표성 제고와 역량 강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이날 포럼에는 손연기 한국지역정보개발원 원장, 신만택 국방전직교육원 원장, 신언항 인구보건복지협회 회장,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 김봉옥 한국여자의사회 회장, 한화진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소장, 김태석 한국건강가정진흥원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