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폭염 속 대형 산불 발생…최소 62명 사망

입력 2017-06-18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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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루투갈 중부 아벨라르 지역에서 18일(현지시간) 소방대원들이 산불 진압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포르투갈 중부에서 17일(현지시간) 대형 산불이 발생해 최소 62명이 사망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사망자의 상당수가 산불을 피해 차를 타고 이동하는 중 도로가 불길에 휩싸이면서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조르제 고메스 포르투갈 내무부 장관은 “최소 22명이 화염에 갇힌 차 안에서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다. 부상자 중에는 소방대원이 포함됐으며, 이 중 일부의 상태가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토니오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는 “이번 화재는 최근 몇 년 간 포르투갈에 발생한 산불 가운데 최대 비극”이라면서 이미 수십 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포르투갈 정부에 따르면 현재 전체적으로 50명 이상이 다쳤고, 이 중 18명이 병원으로 후송됐다. 또한 이중 4명은 소방관, 1명은 어린이로 상태가 위중하다. 코스타 총리는 3일간 국가 애도 기간으로 선포했다.

이날 오후 화재가 시작된 레이히아 주 페드호가우 그한데 지역에 수백 명의 소방대원과 160대의 소방차가 급파됐다. 이웃국가인 스페인도 화재진압용 헬기 2대를, 프랑스도 3대 헬기를 급파하며 지원에 나섰지만, 산불이 인근 지역으로 빠르게 번지면서 진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포르투갈 일부 지역은 섭씨 40도가 넘는 등 포르투갈 전체가 폭염에 휩싸인 상태다. 17일 하루에만 약 60건의 산불이 포르투갈 전역에서 발생, 산발 진압에만 약 1700명의 소방대원이 투입됐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필요한 뭐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포르투갈 당국은 이번 대형 산불 원인이 나무가 번개에 맞으면서 발생한 이른바 마른 뇌우에 따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코스타 총리는 담당 조사관들이 페드호가우 그란데 지역에서 마른 뇌우를 맞은 나무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마른 뇌우는 번개와 천둥을 동반하는 폭풍우의 하나로, 고온으로 인해 물이 땅에 닿기도 전에 증발해버릴 때 주로 발생한다. 포르투갈은 다른 남유럽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건조한 여름철 산불이 자주 발생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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