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창업자를 돌려줘요”…우버 직원 1000여명 칼라닉 복직 청원

입력 2017-06-23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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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비스 칼라닉 우버의 전 최고경영자(CEO). 1000명이 넘는 우버 직원들이 칼라닉의 복직을 청원하는 데 서명했다. 사진=AP뉴시스

세계 최대 차량공유서비스 우버의 트래비스 칼라닉 최고경영자(CEO)가 각종 논란 끝에 결국 자리에서 물러나자 사내에서 칼라닉의 복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모양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우버 사내에서 이사회 측에 갑작스럽게 사임한 칼라닉 전 CEO를 ‘운영 직무(operational role)로’ 복직시켜달라는 청원에 서명한 직원들이 1000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칼라닉은 지난 20일 회사 주주들의 사퇴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CEO직에서 물러났다. 이들 주주는 칼라닉 전 CEO가 사내 성·인종 차별 논란과 성추행 사건 등을 방치해 회사 이미지를 추락시켰다고 보고 있다.

우버는 퇴사한 한 여성 엔지니어의 사내 성희롱 행태 폭로를 시작으로 그간 곪아있던 문제들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와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직원 간의 성추행과 마초적인 사내 분위기가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고, 칼라닉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 자문단 합류하자 이용자 사이에서 우버 서비스 보이콧 움직임이 거세지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또 알파벳 자율주행차량 자회사 웨이모 기밀 유출로 인한 소송에 휘말리며 논란이 되기도 했다. 특히 이러한 논란의 중심에는 칼라닉의 독불장군식 경영스타일이 원인이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갖가지 논란이 불거지면서 결국 칼라닉은 지난주 무기한 휴직을 선택했고 급기야 사임에 이르렀다.

하지만 직원들의 생각은 달랐다. 우버의 제품관리자인 마가렛 앤 세거는 그의 페이스북에 “(우버 사측의 해임 결정에 대해) 화나고, 슬프고, 당황스럽고, 매우 비통스럽다”라는 글을 게시했다. 그녀는 전 직장이었던 페이스북보다 우버 내부의 경쟁 환경에서 훨씬 편안함을 느꼈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탄원서에 서명을 한 직원은 1000여 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우버의 전 직원 수는 1만4000명이다. FT는 “전체 직원 수에 비해 적은 수의 인원이 서명했지만 탄원서 서명으로 직원들에게 칼라닉의 부재가 얼마나 큰 영향을 끼쳤는지 알 수 있다”고 전했다. 논란 끝에 사임했지만 사내에서 칼라닉의 복직을 원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실리콘밸리가 창업자가 이끄는 스타트업에 얼마나 애착이 강한지, 또 강한 리더십을 가진 설립자가 자신이 직접 세운 회사에서 쫓겨나는 사례가 얼마나 드문 일인지를 보여준다고 FT는 지적했다.

한편 칼라닉의 돌연 사임으로 CEO가 공석이 된 가운데 업계에서는 하마평이 무성하다. 일각에서는 칼라닉의 후임으로 사내 이사로 최근 영향력을 넓혀가는 아리아나 허핑턴이 CEO직에 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허핑턴포스트의 설립자인 허핑턴은 작년에 우버 이사회에 합류했다. 그는 우버 이사회를 대변하여 각종 스캔들 속에서 우버 이미지 사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와 마리사 메이어 전 야후 CEO, 마크 필즈 전 포드 CEO, 제프리 이멜트 제너럴일렉트릭(GE) CEO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고 포춘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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