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공식일정 비우고 한미 정상회담 준비 ‘총력’

입력 2017-06-25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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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참모진도 방미 관련 의전 등 점검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후 전북 무주군 태권도원 T1 경기장에서 열린 '2017 무주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식에서 참석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공식일정을 잡지 않고 청와대에 머물며 4일 앞으로 다가온 한ㆍ미 정상회담 준비에 집중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하루 종일 참모진들로부터 방미 일정과 준비 상황 전반에 대해 보고받고 각 행사에서 제시할 메시지와 연설문 등을 점검했다. 청와대 참모들도 대통령 보고에 앞서 이날 오전 임종석 비서실장 주재로 정의용 안보실장을 비롯한 수석ㆍ보좌관들이 참석하는 회의를 열어 의전이나 만찬, 복장, 트럼프 대통령에게 줄 선물 등 주요 점검사항을 확인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문 대통령의 취임 후 첫 정상회담인데다, ‘트럼프와의 첫 대좌’인 만큼 준비사항을 체크하고 전략을 마련하는 데 숙의를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오는 28일 워싱턴으로 출국해 △백악관 환영 만찬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 △펜스 부통령 등 미 행정부 주요 인사 면담 △미 의회ㆍ학계ㆍ경제계 관련 행사 △동포 간담회 등을 소화할 예정이다. 어느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굵직한 행사인 데다 백악관 측과 긴밀한 소통과 협조가 필요한 만큼 청와대도 온 관심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문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들은 미국이 어떤 자세로 회담에 임하든간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상황별 대응 전략을 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9∼30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의 최대 이슈는 북한 문제다. 여기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문제도 주요 의제로 백악관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실무적으로도 문 대통령에 대한 의전을 두고 미국 측과 이견을 조율해야 하며, 환영 만찬에서 대통령 내외가 착용할 복장 같은 세부적인 사항도 일일이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백악관 공식 환영 만찬에서 문 대통령은 연미복을, 김정숙 여사는 한복을 착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할 선물도 고심 중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3년 첫 정상회담에서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에게 백자 사면합 한 세트를, 딕 체니 부통령에게는 청화백자 오리 1쌍을 선물로 전달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8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고려시대 전통 활인 각궁을, 당시 결혼을 앞두고 있던 부시 대통령의 둘째 딸 제나 부시를 위해 특별히 나무 기러기 한 쌍을 선물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비취 장식이 된 은제 사진액자를,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에게는 한국요리 책자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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