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성 1인가구 비중 남자보다 낮아져...60세 이상 43%로 가장 많아
우리나라 여성 1인가구 10집 중 6집은 월 소득이 100만 원 미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60세 이상의 경우 100만 원 미만 생활자가 8집에 달했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17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 따르면 2015년 우리나라 1인 가구 520만3000가구 중 여성 1인 가구는 261만 가구로 50.2%를 차지했다. 5년 전(2010년)보다 17.7% 증가한 규모다.
20년 전(1995년) 여성 1인 가구의 비중은 56.7%로 남성 1인 가구(43.3%)보다 13.4%포인트 높았다. 2015년에는 비중 차이가 0.4%포인트로 좁혀졌다. 남녀 모두 1인 가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남성의 증가 속도가 여성보다 가파르다는 분석이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이 43.2%로 가장 많고, 20대(15.4%)와 50대(15.3%)가 뒤를 이었다.
여성 1인 가구는 2017년 276만6000가구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해 2045년에는 388만2000가구가 될 전망이다. 2017년 전체 1인 가구 중 여성 1인 가구 비중은 49.7%로 남성 1인 가구(50.3%)보다 낮아져, 비중이 지속적으로 하락해 2045년에는 47.9%가 될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여성 1인 가구의 월 평균 소득은 56.9%가 100만 원 미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 1인 가구의 100만 원 미만 비율(29.5%)보다 약 1.9배 높은 비중이다. 여성 1인 가구는 소득이 높아질수록 비율이 낮아지는 반면, 남성 1인 가구는 소득구간별로 비슷한 비율의 분포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특히 60세 이상의 여성 1인 가구는 100만 원 미만의 소득이 80.2%에 달했다. 40대 이하는 100만~200만 원 미만 구간의 소득 비율이 가장 높았다. 50대는 200만 원 미만 소득이 68%를 차지했다.
2015년 여성 1인 가구의 50.4%는 단독주택에 거주했다. 아파트에는 30.9%, 연립·다세대 주택에는 10.4%가 거주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1인 가구는 남녀 모두 모든 연령대에서 단독주택 거주율이 상대적으로 높고, 특히 20세 미만의 여성 1인 가구는 71.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30대 이후 연령에서 여성 1인 가구는 30% 이상이 아파트에 거주했다. 자기 집에 사는 여성 1인 가구는 43.4%로 가장 많았다. 보증금 있는 월세(30.9%)와 전세(15.5%)가 뒤를 이었다.
2016년 여성 1인 가구의 흡연율은 6.9%로 비중이 전체 여성(3.1%)의 배를 넘었다. 여성 1인 가구의 음주율은 43.9%로 2년 전(42.3%)보다 1.6%포인트 상승했다. 전체 여성의 음주율(52.3%) 보다는 낮았다.
2015년 여성 1인 가구는 여가시간에 주로 TV시청(52.7%)을 한다고 응답했다. 이어 휴식활동(18.7%), 사회 및 기타활동(10.8%) 등으로 여가시간을 보냈다. 여성 1인 가구의 TV시청 비율은 여성 전체(44.6%)나 남성 1인 가구(41.0%)보다 높은 수치다. 40대 이후의 여성 1인 가구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TV시청 비율도 높아졌다. 여성 1인 가구가 1년간 문화와 예술을 관람한 비율은 42.0%로 전체 여성(67.7%)과 남성 1인 가구(58.8%)보다 낮았다.
지난해 여성 1인 가구는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안전에 대해 46.2%가 ‘불안’을 느낀다고 답했다. 안전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13.0%에 불과했다. 사회의 가장 주된 불안 요인으로는 37.2%가 ‘범죄 발생’을 꼽았다.
윤연옥 통계청 사회통계기획과장은 “이번 조사에서 60세 이상 여성 1인 가구의 저소득 부분이 드러났다”며 “다행인 것은 자기 집에 거주하는 비율이 65.2%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윤 과장은 “여성의 평균수명이 남성보다 길다보니 사별 등으로 홀로 안정되게 자기 집에 거주하면서 소득과 지출은 미미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향후 정책수립 시 이같은 흐름을 종합적으로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