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아가 잇따라 자금조달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보타바이오에서 상호를 변경한 카테아는 이후 4차례에 걸쳐 약 124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990원이던 카테아의 주가는 30일 1010원으로 상승했다. 지난주 주가 상승률은 1.02%인 셈. 하지만 지난 30일 장중 11% 대까지 치솟는 등 주가 변동성은 컸다.
최근 집중된 유상증자가 영향을 미쳤다. 지난 한 주에만 4차례에 걸친 유증을 공시한 탓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까닭이다.
다만, 일반적인 유증과는 차이가 있었다. 지난달 30일 카테아는 운영자금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우민과 허충회 씨를 대상으로 43억 원 규모의 유증을 공시했다. 신주는 총 403만7558주로 최대주주인 우민에 281만6901주가, 개인인 허 씨에게 122만657주가 각각 배정됐다.
하지만, 동시에 유민의 유증 납입일 연기 소식도 알렸다. 지난 3월 공시됐던 우민의 90억 원 규모 유증 납입일은 지난달 29일에서 오는 9월 29일로 미뤄졌다. 우민은 같은달 27일 카테아의 최대 주주에 오른 바 있다.
이에 따라 신주권 교부예정일과 신주 상장 예정일도 7월 13일, 14일에서 오는 10월 12일, 13일로 각각 3개월 씩 늦춰졌다. 운영자금 조달을 위한 실제 자금 확보도 미뤄진 셈이다.
같은달 29일에는 3차례에 걸친 유증이 있었다. 카테아는 이날 보원네트웍스와 비네이처, 에이치에이치앤에이파트너스에 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약 32억 원의 유증을 결정했다.
다만, 현금 납입이 아닌 채권 대용 납입 형태였다. 현금으로 주식을 취득하는 현금 납입과 달리 채권 대용 납입은 회사채 등 채권으로 납입금을 상계하게 된다.
카테아는 지난 5월 27일 동 기업 주식 37억7000만 원어치를 취득해 주금을 납부해야하는데, 이 중 32억 원을 채권으로 현물 출자하기로 했다는 얘기다.
같은날 김성철 씨를 대상으로 이뤄진 11억 원 규모의 유증 역시 채권 대용 납입이다. 앞서 지난달 27일 김 씨를 대상으로 14억8000만 원 상당의 주식 및 출자증권 양수 결정을 했지만, 이 중 11억 원을 채권으로 상계하기로 한 것.
또한 디에스중공업을 대상으로 한 5억9000만 원 규모의 유증 역시 같은 방식이다. 지난달 27일 카테아는 디에스중공업과 유형자산 취득 결정을 하고, 28일 잔금을 지불하기로 했지만, 카테아는 신주를 부여하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460억 원 정도의 시가 총액이 비해 증자 규모가 큰 만큼 일정 수준의 주주가치 희석이 이뤄질 수 있다”면서 “계속된 공시 정정과 유증 형태가 복잡한 만큼 투자자들은 꼼꼼하게 해당 기업을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카테아는 올해 초 잦은 유증 관련 정정 공시와 단일판매공급계약 해지 사실 번복으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다. 지난 4월에는 투자주의 환기 종목으로 지정된 바 있다.
☞ 투자자 300명에게 공개하는 종목의 속살 이투데이 스탁프리미엄에서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