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희 "두산 베어스, 2013년 PO 앞두고 최규순 심판에 돈 건네…최소 2곳 더 있다" '승부조작 의심'

입력 2017-07-03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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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창렬 인스타그램)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관계자가 2013년 플레이오프 경기를 앞두고 최규순 심판에게 돈을 건넨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이 심판에게 돈을 건넨 구단이 최소 2곳 더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동희 MBC스포츠플러스 야구전문기자는 3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다음주 정도가 되면 우리 기사 만큼이나 흥미롭고 심각한 내용의 추가기사들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라며 "우리가 2개 구단을 가지고 취재하고 있는데 수사기관이 수사를 벌이게 되면 2개 구단, 그 이상의 구단도 이 심판에게 돈을 보낸 사실이 밝혀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문화체육관광부 간 커넥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동희 기자는 "KBO 측은 지난해 문체부가 진상조사에 나섰을 당시 관련 자료를 다 보냈다고 밝혔다"라며 "당시 문체부는 액션이 없었는데, 양해영 사무총장이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신한국당 국회의원을 할 때 의원 보좌관으로 2년간 근무한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또 당시 문체부 차관은 김종 씨였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런 큰 힘이 없었다면 (양해영 사무총장이) 2012년, 2016년 두 차례나 대형 승부조작 사건이 터졌는데도 계속 남을 수 있었겠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전날 일부 매체는 "2013년 10월 중순 두산 고위급 인사가 최규순 심판에게 현금 300만 원을 건넸으며 이 심판은 이튿날 두산과 LG의 플레이오프전에서 구심을 봤다"고 보도했다.

이에 김승영 두산 베어스 대표이사는 사과문을 통해 "당시 심판원이 음주 중 발생한 싸움으로 급히 합의금이 필요하게 됐다며 돈을 빌려달라고 호소해 제 개인 계좌에서 급히 인출해 빌려주게 됐다"며 "어떤 대가를 바라고 한 행동은 전혀 아니며 전적으로 개인 차원의 행위였다"고 밝혔다.

KBO도 이 사건에 대해 "심판의 개인 갈취일 뿐 승부·경기 조작과는 무관하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팬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KBO는 당시 해당 심판이 도박고 연루돼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심도 있게 추가 조사하지 않은 데다가, 사건이 발생한지 근 4년 만인 지난 3월 상벌위를 열고 비공개로 김승영 대표에게 경고 조치했기 때문이다.

팬들은 "심판에게 돈 주고 개인 돈이라고 우기면 되는구나", "철저히 조사하라", "새벽에 입금받은 구심이 당일 1차전 마스크를 썼다니", "진상조사 철저히 하라" 등의 반응을 보이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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