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세 여아를 유괴, 잔인하게 살인해 유기한 ‘인천 초등생 살인범’이 미국 드라마 ‘한니발’의 광팬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3일 동아일보는 인천 초등생 살인범 A양이 한니발 전편을 자신의 컴퓨터에 내려받아 놓는 등 최근까지 한니발에 빠져 있었다고 보도했다. A양은 트위터에서 한니발의 장면 속 대사를 주기적으로 올리는 ‘한니발 대사봇’ 계정을 팔로우하기도 했다.
한니발은 미국 NBC에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방송한 TV드라마로 시즌3까지 방영됐다. 희대의 살인마로 등장하는 ‘한니발 렉터’가 주인공이며 그와 FBI 프로파일러인 ‘윌 그레이엄’의 심리전쟁을 그린 이야기다. 토마스 해리스의 소설을 원작으로 했으며 영화 ‘레드 드래곤’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극 중 한니발 렉터는 천재성을 가진 최고의 정신과 의사이자 악마의 유전자를 품은 사이코패스 살인마로 등장한다. 한니발 렉터는 잔인한 방법으로 살인 후 시체를 직접 갈라 인육을 즐기기도 한다.
잔인하고 충격적인 장면으로 국내에서 ‘잔혹엽기 미드’라고 불리는 한니발은 미국에서 총기 난사와 테러가 잇따르던 때에는 방영이 중단되기도 했다.
한편 인천 초등생 살인범 A양은 의사인 아버지가 소장하고 있던 인체해부학 서적에도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A양은 인체해부도를 직접 따라 그리기도 했으며 자신의 SNS에 두개골이 열려 뇌가 보이는 그림 등을 올리기도 했다. A양은 또 어려서부터 상위권 등수를 유지하는 등 학교 성적도 우수했으며 주변 친구들에게 자신의 IQ가 130~140 정도가 된다고 줄곧 말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A양은 지난 3월 살인 및 시신 유기·훼손 혐의로 구속기소 돼 재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