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FTA 10주년 맞아 시의적절… 최근 급부상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정보전달도 호평
이투데이 독자권익위원회 제7차 회의가 6일 오후 서울 동작구 이투데이 6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박재영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위원장)와 기계형 한양대 아태지역 연구센터 HK연구교수, 이정복 삼본무역 대표 등은 이투데이의 ‘헬로! 아세안’ 기획시리즈, ‘비트코인’ 연속 보도 내용을 집중 검토했다. 이날 신철호 OGQ 의장은 참석하지 못했다. 이투데이 측에서는 독자권익위원인 임철순 주필, 간사인 장영환 편집부 부장대우가 참석했다.
◇“헬로! 아세안(Hello! Asean)”= 인구 약 6억3000만, 경제규모 2조5000억 달러에 이르는 아세안과의 교류는 한국의 대(對) 중국 의존도를 낮출 방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이투데이는 한국·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 10주년을 맞아 연중기획 ‘헬로! 아세안’ 시리즈를 통해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부상한 아세안을 조명하고 있다. 지금까지 게재된 것은 4월 6일부터 7월 6일까지 10회.
기계형 교수는 “지금까지의 ‘글로벌’이 서구 중심이었다면 (이번 기획은) 아세안을 글로벌의 한 축으로 설정한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기 교수는 많은 언론들이 다뤄온 중국·미국·유럽 등에서 벗어나 아세안에 주목한 이투데이의 시각을 높이 평가했다.
다만 이를 더 확대해 나갈 저력을 갖출 것을 조언했다. 이투데이는 그동안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 10개국으로 구성된 아세안 국가들을 소개하는 한편 산업, 금융 등 환경과 아세안 시장을 공략하는 한국 기업들의 현황을 담았다. 이에 대해 기 교수는 “처음부터 세부적으로 다룬 것은 좋았으나 일부 내용이 중복되는 느낌이 있다”고 지적한 뒤 “경제 분야가 끝나갈 즈음 인문학적인 내용을 다루면 ‘보석’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위원들은 실제 현장의 목소리와 분위기를 담아낼 필요성을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박재영 교수는 “기사가 보고서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며 “기획은 생동감이 있어야 하는데 자료를 잘 수집해서 책상에 앉아 깔끔하게 정리한 듯한 인상”이라고 평했다. 현지 출장을 통해 ‘살아 있는 정보’, ‘생동하는 목소리’를 담아내야 기획이 더 의미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었다.
이정복 대표는 “마르코 폴로가 무작정 항해를 나간 것처럼 ‘무작정 여행’ 같은 시도를 해보면 좋겠다”고 의견을 냈다. 이에 박 교수는 “기사에 얽매일 필요 없이 여행기 형태로 써도 괜찮을 것 같다”며 “읽을 때는 편하고 재미있지만 경제적 안목도 포함된 글이 될 것”이라고 공감했다.
위원들은 아세안의 장밋빛 이야기만 다룰 게 아니라 지역적 위험성과 문제점 등 잘 알아야 할 부정적인 부분도 독자들에게 알려 균형감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경제지라 해도 경제에만 편중하지 말고 아세안의 정치, 사회, 여성, 환경, 문화 등을 고루 다룸으로써 보다 글로벌한 기획으로 판을 더 키울 것과, 기자들만의 취재기획에서 벗어나 국내외 전문가들에 의한 다각적 분석과 집필을 가미할 것을 주문했다.
◇비트코인 보도 = 위원들은 ‘비트코인’ 기획에 대해서도 이투데이가 적절하게 흐름을 파악했다고 평가했다. 이투데이는 최근 화두로 떠오른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에 대해 앞선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열린 ‘제4회 대한민국 금융대전’에서는 가상화폐를 주제로 현직 기자의 강연을 진행하기도 했다. 기계형 교수는 “지금까지 잘 몰랐지만 이투데이를 통해 비트코인 정보를 알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사의 방향이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 쪽으로만 흘러가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국에서도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원래 목적인 통화로서의 역할을 할 가능성이 점차 열리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새로운 ‘투자처’로서의 가치가 높은 실정이다.
이정복 대표는 “비트코인이 기축통화로서 올바른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가상화폐의 불확실성, 불안정성이 큰 만큼 올바른 정보를 충분히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 교수도 “돈 벌 수 있는 기회라는 식으로 기사를 쓸 게 아니라 비트코인의 문제점, 미래 환경 등도 균형 있게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박재영 교수는 “가상화폐의 메커니즘 등 여전히 독자들이 생소한 부분이 많다”며 “그런 부분을 지속적으로 다루어 이해를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리=정수천 기자 int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