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과거 출간된 자신의 저서를 통한 여성비하 발언 논란이 확산하는 데 대해 "주어진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을 때가 물러날 때라고 생각한다"라며 자진 사퇴는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13일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탁현민 행정관은 계속되는 여성비하 발언 논란에 대해 "억울하기보단 부끄럽고 참담한 마음이 크다. 저를 향한 비판들 하나하나 엄중하게 받고 깊이 성찰하고 있다"면서도 이 같이 밝혔다.
앞서 탁현민 행정관은 2007년 출간한 '남자 마음 설명서'와 '말할수록 자유로워지다'에서 "등과 가슴의 차이가 없는 여자가 탱크톱을 입는 것은 남자 입장에선 테러를 당하는 기분", "임신한 선생님들도 섹시했다" 등의 표현이 문제로 떠올라 성 의식 왜곡과 여성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대해 탁현민 행정관은 "여성계와 정치인들이 저의 모자람에 견제와 질책을 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이자 의무"라면서도 "일개 행정관의 거취 문제를 대통령께 상의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문재인 대통령을 저와 관련된 이 사달에 어떻게든 연루시키는 일은 비열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를 향한 비난과 비판은 온전히 내 몫이고 엄중하게 받겠다"라며 "하지만 (문제가 된 책이 출간된) 10여년 전의 나와 문재인 대통령은 아무 상관이 없다. 저를 만나기도 전의 일이다. 나의 모자람은 오직 나의 잘못일 뿐"이라며 이번 사태를 문재인 대통령과 연관 시키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지금까지 침묵을 지켜온 데 대해서는 탁현민 행정관은 "비밀유지와 국가 공무원으로서 처신에 대해 서명으로 약속한 바 있는데 어디에도 제 개인의 신상과 관련해 인터뷰를 포함한 자기변명과 소명을 허락하는 부분은 없었다"라며 "제가 제 소명을 할 수 있게 된 것은 함께 일하는 동료들의 배려와 양해 덕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