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조가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 파업 찬반투표를 가결했다.
현대차 노조는 13일과 14일 전체 조합원 5만274명을 대상으로 파업 돌입 여부를 묻는 투표를 한 결과 4만4751명(투표율 89.01%)이 투표해 3만3145명(재적 대비 65.93%)이 찬성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의 10일간 조정 기간이 끝나는 18일부터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다. 올해까지 파업에 나서면 6년 연속이다.
현대차 노사는 올해 예년보다 한 달 이른 4월 20일 임단협 상견례를 열고 교섭을 시작했으나 쉽게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 교섭에서 △임금 15만4883원 인상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4차 산업혁명과 자동차산업 발전에 대비한 '총고용 보장 합의서' 체결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회사 측은 이런 요구안에 대해 협상안을 제시하지 않았고 노조는 결렬을 선언, 파업 찬반투표에 돌입했다.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현대차의 어려움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이 심각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올 5월까지 중국 시장 판매량은 26만6228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7.4% 급감한 수준이다.
미국 시장 판매량은 올들어 6월까지 34만6360대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4% 감소했다.
한편, 노조는 18일 중앙쟁대위 회의에서 향후 투쟁 일정을 정하고, 20일 쟁대위 출범식 집회를 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