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원을 훌쩍 뛰어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침대를 놓고 청와대가 처리 문제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3월 10일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 이후 자신의 침대를 청와대에 그대로 두고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로 이동했다.
이후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청와대 관저에는 새 침대가 들어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직후 대통령 가족의 식비, 생활소품 비용, 반려견 사료비용까지 사비를 들여 계산하고 있다.
이번에 새로 들여온 침대도 문재인 대통령은 사비로 계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은 국가 예산으로 침대를 구입해 본인이 가지고 나가지 못했고, 청와대도 처리에 고심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취임 전후 구입한 침대는 총 3개로, 청와대 집무실인 본관 옆 공간에 약 475만 원 상당의 침대 1개가 놓여졌고, 관저에 2개(669만 원짜리 1개, 80만 원짜리 1개)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총 3개의 침대를 합하면 1000만 원을 훌쩍 넘는 고가이기 때문에 처분에도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애초 이 침대들을 중고로 파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침대의 특성상 중고 가격이 많이 떨어졌고, 전직 대통령이 사용하던 제품을 일반인에게 파는 것이 부적절하던 의견도 나왔다.
이에 청와대 측은 일단 박근혜 전 대통령이 쓰던 침대를 청와대 접견실 옆 대기 룸으로 옮겼다. 향후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맞게 되면 청와대 측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용하던 침대를 비롯해 각종 물품을 전시하는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