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 허니문 끝났다…기자회견도 없이 파한 미-중 포괄적 경제대화

입력 2017-07-20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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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미중 포괄적 경제대화에서 중국측 대표 왕양 부총리와 미국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나란히 앉아 있다. 사진=AP뉴시스

미·중 포괄적 경제대화가 팽팽한 긴장감 속에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렸으나 양측 모두 손에 쥘 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번 미·중 포괄적 대화는 사실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처음 열린 것이다. 버락 오바마 정부 시절에는 연 1회 전략ㆍ경제 대화를 개최해 포괄적으로 각종 사안을 다뤘는데 이번에는 경제만 따로 떼어 심층적으로 논의하고자 경제대화가 신설됐다. 하지만 이날 대화 후 양측은 원래 저녁으로 예정됐던 기자회견을 취소하고 헤어질 정도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양측 모두 기자회견을 취소한 이유도 설명하지 않았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양국 간의 무역관계를 공정하고 평등하게 이끌려고 노력했으나 얻은 것이 없다”고 말하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고, 중국 측 대표인 왕양 부총리도 “회담이 모든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는 것은 아니며 양측이 갈등을 빚는 것은 모두에게 피해가 된다”고 맞받아치는 발언을 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대화 시작부터 무역 불균형 시정을 놓고 기 싸움을 벌이는 등 양국 간 이견이 컸던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이번 대화에서 상반기 중국 대미 무역흑자 해소 압박을 벼르던 참이었다. 경제대화에 앞서 로스 장관은 “대(對) 중국 무역적자 감축 방법을 찾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정상회담에서 ‘미·중 무역 불균형 시정 100일 계획’에 합의했다. 하지만 미국은 미·중 정상회담 이후 중국 측이 무역 불균형 해소를 위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올해 상반기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가 1200억 달러에 달했다. 전반적으로 다른 국가의 대미 무역흑자가 줄어드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양측 모두 최악의 갈등을 피하기 위해 ‘미·중 무역 불균형 시정 100일 계획’을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일단 중국의 철강 과잉 생산이 걸림돌이다. 중국의 철강 생산은 지난 6월에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국산 철강의 대미 수출은 줄었지만, 미국은 한국 등 제3국을 통해 미국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대북 압박에 대해서도 진전 기미가 없다는 것이 문제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문제에 중국이 진전을 보인다면 경제 문제는 용인하겠다는 입장이었다. 미국은 현재 대북 압박을 위해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기업에 대한 ‘세컨더리 보이콧’까지 검토 중이지만 중국은 여전히 대북 제재 강화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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