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장비 및 IoT 전문기업 유니셈이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유니셈은 상반기에만 지난해 연매출에 버금가는 실적을 거둬, 올해 사상 최대 연간 실적 달성도 눈앞에 두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니셈은 올해 2분기에 연결기준 매출액 524억 원, 영업이익 77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1%, 360% 증가한 사상 최대 분기실적이다.
회사 관계자는 “반도체 시장의 호황에 따라 장비 수요가 늘어나면서 수주량이 늘었다”며 “특히, 최근 미세공정화 진행과 함께 D램에서 낸드플래시로 전환되면서 스크러버(Gas Scrubber) 장비 수요가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스크러버는 유니셈의 주력 제품으로, 반도체·LCD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유해가스를 정화시켜주는 장치다. 반도체 공정이 고도화되면서 유해가스가 늘어나게 되는데, 이에 따라 유니셈의 스크러버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최근 국내 고객사들이 예전보다 환경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유해가스를 처리할 수 있는 고품질의 장비를 찾는 일이 많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유니셈의 스크러버는 국내시장 점유율 45%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스크러버가 회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9%다. 글로벌 시장을 이끌고 있는 국내 기업들의 설비투자 증가뿐만 아니라 추격하는 중국 기업들의 투자도 확대되고 있어 국내외 스크러버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유니셈은 올해 사상 최대 연간 실적도 예고하고 있다. 상반기에만 지난해 연간 매출액(1154억 원)에 버금가는 1036억 원을 기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니셈은 올해 연매출 1845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역시 연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다. 이런 흐름대로라면 2015년 매출 1096억 원으로 연매출 1000억 원을 넘어선 지 3년 만에 내년 매출 2000억 원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유니셈 관계자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전방산업 호황에 따른 장비 공급 물량이 지속 증가될 것으로 본다”며 “올해 연매출은 전년 대비 70~8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자회사 한국스마트아이디의 실적이 발생하는 한편, IoT 사업에서도 본격적으로 매출이 일어나면서 연결기준으로 실적이 더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리포트를 통해 “유니셈의 스크러버는 반도체특수가스 사용량이 늘어남에 따라 그 중요성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며 “경쟁사 대비 압도적으로 긴 PM주기(파이프 잔여물 제거 주기)로 국내 최대 반도체업체의 3D 낸드(NAND) 핵심 증착공정내 점유율은 독점에 가까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3D NAND 투자 확대 구간에서 관련 인프라 기업 중 가장 큰 수혜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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