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장기적으로 생존하기 위해서는 약 10조 원의 투자가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상선은 25일 글로벌 경영 컨설팅회사 AT커니(AT Kearney)의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5년간 9조9000억 원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해 지난 5월 산업은행에 제출했다.
특히 보고서는 선대 규모 확대를 위한 선박 발주에 약 5조6000억 원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컨테이너 선사로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2만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40여 척을 확보해 선복량을 100만TEU로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현대상선의 선복량은 44만TEU(총 60척)로, 일부를 선박 임대에 활용하는 것을 제외하면 순수 영업에 34만TEU가 투입되고 있다. 세계 1위 선사인 머스크의 선복량(350만TEU)과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이다.
선박 확보에 따라 필요한 컨테이너 150만여개를 추가로 확보하려면 약 3조3000억 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부산신항터미널을 비롯해 남미, 인도, 중동 등 주요 터미널 지분을 인수하고 고가의 용선 계약을 정리하는 데 1조 원 가량이 드는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