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식파괴’ 문 대통령-재계 간담회…“시간제한ㆍ시나리오ㆍ발표순서 없다”

입력 2017-07-26 17:27수정 2017-07-27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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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장표 경제수석 “이틀간 15개 기업 참석…진지하고 진솔하게 토론할 것”

▲문재인 대통령이 6월 28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헤이 아담스 호텔에서 열린 우리 참여 경제인과의 차담회에서 경제인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허창수 GS회장, 최태원 SK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문 대통령, 안건준 크루셜텍 대표이사,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연합뉴스)

오는 27일부터 이틀간 청와대에서 열리는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 간의 첫 간담회는 사실상 시나리오나 시간 제한, 발표 자료ㆍ순서도 없는 그야말로 파격적인 형식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홍장표 청와대 경제수석은 26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자리는 대통령 취임 이후 첫 공식 기업인 간담회”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홍 수석은 “과거의 형식적인 방식에서 완전히 탈피해 이른바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고자 시나리오와 발표자료가 없다”며 “발표순서나 시간제한도 사실상 없는 격식 파괴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간담회는 문 대통령과 경제 관련 장관 및 청와대 비서진과 일종의 스킨십과 친밀감을 갖고 솔직하게 대화할 수 있도록 호프 미팅으로 시작하게 된다. 구체적인 일정은 오후 6시 청와대 상춘재 앞 녹지원에서 야외 스탠딩 방식으로 20여 분간 맥주잔을 기울이는 ‘호프 타임’을 가진 후, 상춘재에서 55분~60분 정도 대화하는 것이다. 하지만 예정된 약 75분보다 사실상 간담회 시간은 더 길어질 것으로 보여 무제한 대화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홍 수석은 설명했다.

홍 수석은 이번 기업인 간담회 개최 배경에 대해 “경제팀을 포함한 내각 구성도 어느 정도 마무리됐고, 어제 새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이 발표된 만큼 기업인과 함께 새 정부의 경제철학과 기본적인 정책 방향을 공유하고 일자리 창출, 상생협력 등에 대해 진솔하고 진지하게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방미 시 수행 경제인들과의 차담회에서 “조만간 경제인과 간담회를 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번 간담회는 그룹별 자산 순위에 따라 짝수 그룹이 27일, 홀수 그룹이 28일에 참석한다. 중견기업으로 ‘특별초청’된 오뚜기는 27일에 참석한다.

27일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금춘수 한화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손경식 CJ 회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이, 28일에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허창수 GS 회장,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 황창규 KT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각각 참석한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이틀 모두 자리를 함께 한다.

홍 수석은 15개 기업을 두 그룹으로 나눠 간담회를 진행하는 이유에 대해 “기업인과 일자리 창출,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에 관해 아주 허심탄회하고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수석은 아울러 “문 대통령은 향후 노동계와 중소ㆍ중견기업, 소상공인 관련 분들과도 간담회를 별도로 개최할 계획”이라며 “이를 계기로 모든 경제주체와의 소통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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