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5개사가 임금 임금·단체 협상을 진행 중이 가운데 쌍용자동차가 가장 먼저 임금 협상을 마무리 지었다. 반면 현대차, 기아차, 한국지엠, 르노삼성 등 완성차 업체들은 노사간 견해차로 당초 목표로 했던 '여름휴가 전 타결'에 실패했다.
쌍용차는 지난 26일 2017년 임금 협상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합의안이 67%의 찬성률로 가결됐다고 27일 밝혔다. 업계 최초로 8년 연속 무분규 임금 협상을 유지했다.
지난 6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진행된 임금 협상은 16차 협상에서 도출된 잠정합의안이 투표 참여조합원(3295명)의 67%(2213명) 찬성으로 최종 가결됐다.
이번 협상의 주요 내용은 임금 부문은 △기본급 5만3000원 인상으로 별도 합의 사항으로 △생산장려금 250만원 △우리사주 출연 100만원(150주 상당) 등이 포함돼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G4 렉스턴’의 판매 물량 증대와 ‘티볼리’ 브랜드의 지속적인 우위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안정적인 노사관계가 중요하다는데 공감했다”며 “한발 물러선 양보안을 상호 제시하면서 입장 차이를 해소한 것이 평화적 타결의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자동차업계 노조가 줄줄이 파업에 시동을 거는 등 올 임단협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쌍용차 노사의 무분규 조기 타결은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현대차와 기아차, 한국지엠, 르노삼성 노사는 여름휴가 전 협상을 마무리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무산되는 분위기다. 현대차 노사가 26일 울산공장에서 임단협 본교섭을 열었으나 성과 없이 마무리된 것. 노사는 휴가 중에도 실무 차원에서 교섭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나 사측이 판매 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가운데 노조는 요구안을 관철 강행하는 분위기여서 협상에 험로가 예상된다.
기아차와 한국지엠, 르노삼성도 상황은 비슷하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업계 상황이 워낙 안좋다 보니 임금협상도 지지부진하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여름휴가를 넘기게 되면 아무래도 장기전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